포스리컬럼-경기침체 하, 철강사 대응과 시사점
포스리컬럼-경기침체 하, 철강사 대응과 시사점
  • 곽종헌
  • 승인 2008.11.06 08: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스코 철강연구센터 박현성 수석연구위원

세계경제가 겉잡을 수 없는 침체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주요 인사들은 세계경제 불황이 장기화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워런 버핏은 미국이 경기후퇴 국면에서 회복국면으로 전환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오릿 가디쉬 베인 앤 컴퍼니 회장도 미 금융위기는 거대한 폭풍우의 서막에 불과하며 세계경제는 ‘Perfect Storm’에 직면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미스터 엔으로 불리는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와세다대 교수도 실물경제가 앞으로 3~4년 어두운 시절을 보낼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지적대로 지금은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시계제로의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세계경제가 본격적인 침체국면으로 빠져들면서 철강산업도 전후방산업으로부터의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 현재 수요산업의 모든 지표는 악화일로에 있으며 철강원료가격은 고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수요산업의 침체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업계의 판매부진이 선진국에서 신흥개도국으로 전이되고 있으며 세계 조선수주도 1~8월 30%나 감소했다. 해운경기의 침체도 가속화되어 BDI 지수가 불과 4개월만에 70%나 떨어졌다. 이에 따라 철강경기도 둔화세로 반전돼 선행지표는 14개월 째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중국의 수요부진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주요 철강사들은 경기적 대응과 구조적 대응을 병행하고 있다. 경기적 대응으로서 생산 및 판매부문의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생산부문에서의 대응 유형은 감산체제의 유연성 제고로 요약할 수 있다. 아셀로미탈은 경기상황에 따라 지역별로 감산규모를 달리하고 있기는 하지만, 4분기에 세계 전역에 걸친 생산기지를 대상으로 15~20%의 감산을 단행할 계획이다. 또 수강과 허베이, 안양, 산동 등 중국 북부지역의 4대 고로사도 10월에 20% 감산을 천명하고 있고, 제남과 래무강철 등 타 중소형 밀들도 이에 동참하고 나섰다.

비교적 상황이 나은 일본철강업체들은 경기상황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서 수급이 타이트한 품목은 증산을 도모하고 가격하락이 예상되는 품목은 감산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보수설비의 재 가동 시기를 연기하거나, 설비보수를 앞당겨 실시하는 등의 대응도 계획하고 있다.

판매부문에서는 철강사별로 경기상황에 따라 다소 상이하게 대응하고 있다. 우선 일본 고로사의 경우, 가격대응보다는 과잉공급이 우려되는 아시아시장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와 對고객관계 활동강화 등 비가격적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한 예로 스미토모금속의 경우 자동차사와 공동으로 원가절감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도요타자동차에 코스트 합리화와 관련한 Value Innovation 아이디어 80건, 차체경량화와 관련한 Mass Innovation 아이디어 50건을 제안한 바 있다. 개별기업 차원의 협력을 넘어서서 일본철강연맹과 일본자동차공업협회 공동의 코스트 삭감협력도 본격화하기로 했다. 중국은 경기둔화 속도가 워낙 빨라서 가격인하라는 최후 수단으로 대응하고 있다.

경기침체의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면서 구조적인 대응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현재와 같은 상황은 비용 상승분을 강재 가격에 전가하기 어렵다”는 상황인식을 토대로 원가절감 활동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신일철과 JFE 등 일본 고로사들은 원가절감 목표를 당초 목표보다 2배 이상 상향조정했고 아셀로미탈도 회사 출범 이후 처음으로 공식적인 원가절감 목표를 수립 발표하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경기침체가 시작되면서 지금이야말로 기업 간에 실력 차이가 두드러질 것이다. 글로벌 경기침체 상황 하에서 기업경쟁력에 따라 대응이 상이하다는 사실을 보더라도 그렇다. 따라서 지금의 불황을, 체질개선으로 체력을 강화하는 기회로 활용하는 업체는 불황기가 지나간 이후에 새로운 성장의 과실을 향유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리=곽종헌기자/jhkwak@snmnews.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