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가격 약세로

철광석 가격 약세로

  • 철강
  • 승인 2008.11.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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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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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실물경기 성장 둔화
갈수록 재고 늘어 가격 하락
내년 10~28%까지 내려갈 듯
각국 철강사들은 감산 체제로


지난 9월 중순 미국 리먼브라더스의 파산 이후 글로벌 세계 경제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예상보다 심각한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세계 실물경기 둔화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 글로벌 금융위기, 철강 수요산업에 여파

미국·유럽 등지에서 자동차·건설 등 철강수요산업의 생산이 위축되고 있다. 이는 철강수요 둔화 및 철강가격 약세를 유발하고 있으며, 각국 철강사들은 생산량을 줄이거나 고로의 유지보수를 앞당기면서 감산으로 대응하고 있다. 철강사들의 감산은 미국·유럽·중국 등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감산규모는 업체별로 적게는 5%에서 많게는 30%에 이르고 있다.

국제철강협회(World Steel Association)에 따르면 9월 세계 조강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2% 감소했고 전체 66개국 중에서 30개국이 감소하는 등 철강사의 감산 체제가 가시화되고 있다. 중국 항구의 철광석 재고는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각국에서 철강원료의 재고가 증가하고 시차(Time Lag)를 두고 철광석 수요의 둔화로 이어지고 있다. 철광석의 해상 물동량에 큰 영향을 받는 해상운임지수(BDI)는 정점 대비 90%나 급락하고 있다. 현재 세계 철광석 시장은 재고 증가, 수요 둔화, 가격 약세 등을 보이며 글로벌 금융위기의 실질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 현물시장 가격이 장기계약보다 낮아져

현물시장에서의 철광석 가격은 지난 3월부터 하락세로 전환해 꾸준히 약세를 보여 왔다. 현물시장 거래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의 인도산 철광석 수입가격은 FOB 기준으로 3월 톤당 150달러 수준에서 9월에는 톤당 120달러로 하락했다. 특히 글로벌 실물경기 악화가 가시화되면서 10월 철광석 가격은 급락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현물시장에서의 철광석 가격이 한 달 만에 30달러 이상 급락하면서 장기계약 가격을 하회하고 있다. 지난 4년 넘게 현물가격이 장기계약 가격보다 높았던 현물시장·장기계약 간의 가격구조가 이제 역전된 것이다. 현물시장 가격이 장기계약 가격보다 낮은 가격구조로의 전환은 철광석 시장이 전체적으로 약세국면으로 반전되고 있으며 세계 철광석 시장의 구조변화, 즉 판매자 시장(Seller’s Market)에서 구매자 시장(Buyer’s Market)으로 바뀌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러한 철광석 현물가격의 약세 전환으로 BHP빌리튼·리오틴토 등 대형 철광석 업체들의 인덱스 제도 주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현 상황에서 현물시장 가격을 반영한 인덱스 제도로의 전환은 철광석 업체들이 손해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내년 철광석 가격 전망 하향조정 잇따라

이와 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국제투자은행들도 2009년 철광석 가격 전망치를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하고 있다.

지난 8월 이전만 해도 국제투자은행들은 내년도 철광석 가격이 올해 대비 10~15%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대세였다.

그러나 9월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세계 경제의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내년도 철광석 가격이 오히려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예를 들어 WSD는 최근 10월 말 보고서에서 내년 철광석 가격이 28%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으며, UBS증권·JP모건 등도 철광석 가격이 2009년 10~20% 내려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내년 철광석 수요가 예상보다 나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철광석 업체들이 가격인상을 주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점이 그 이유다.

최동용 수석연구위원<포스코경영연구소>



김상우기자/ksw@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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