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부도 공포 확산...구조조정 가속화

건설사 부도 공포 확산...구조조정 가속화

  • 수요산업
  • 승인 2008.11.1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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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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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건설의 기업회생절차 신청을 계기로 건설업계의 자구노력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시공능력평가 41위의 중견 건설사인 신성건설과 같은 회사도 건설경기 침체에 맥없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경계감이 확산되면서 중소 건설사를 중심으로 인력 감축과 임금 삭감 등 구조조정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일부 건설사는 자금난의 주원인인 미분양 해소를 위해 공개적으로 분양가 인하에 나서고 있다.

지난 12일 우림건설은 기존 6부문 9본부를 7개 본부로 통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상대적으로 비대했던 영업 인력을 축소, 재배치했다. 최근 국내 건설시장이 침체를 겪고 있는데다 벌여놓은 해외 사업이 지지부진해지면서 불필요한 사업부와 인력을 정리한 것이다. 또 준공 현장 인력과 임직원 일부는 구조조정을 감행했다. 뿐만 아니라 현재 쓰고 있는 강남 서초 사옥은 현금 마련을 위해 임대를 놓는 대신 회사는 임대료가 싼 성남 아파트형 공장으로 이전키로 했다.

중견건설사 W사는 최근 임원 감축에 이어 회사가 정상화될때까지 팀장.간부급 이상의 임금을 5-20% 가량 삭감하기로 했고, 또다른 W사, D사 등은 조만간 임원과 팀장급 구조조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사의 국내외 사업부지 매각은 이미 일반화됐다. 현진은 최근 대한주택보증의 환매조건부 미분양 매입에 지방 2개 사업지의 매입을 신청했고, 토지공사의 공공택지 매입 프로그램도 신청할 계획이다. 또 2006년에 매입한 중국 곤산의 주상복합아파트 부지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엔 공장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계열사나 타법인 보유지분을 정리하는 경우도 있다. 경남기업은 지난 10일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안에 있는 계열사인 중앙청과를 태평양개발에 250억원에 팔았고, 동문건설은 자사가 최대 주주로 있던 홈네트워크 전문업체 르네코의 주식 30.56%와 경영권을 최근 200억원에 매각했다. 또 한라건설은 지난 4일 새론오토모티브 주식 414만120주(6.68%)를 최대주주인 일본 닛신보사에 매각하고 182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고분양가를 고수해오던 건설사들이 미분양 한파를 견디다 못해 앞다퉈 분양가 인하에 나서고 있다. 한 가구당 수천만원씩 분양가를 내려 미분양 물량 소진을 통해 현금자산을 최대한 확보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회사 분위기가 이렇게 살벌한 경우는 처음"이라며 "이제부터 건설사들이 살기 위해서 조직 슬림화 등 구조조정과 분양가 인하 등 자구노력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정환기자/bjh@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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