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조사, 9월말까지 전년比 0.4% 증가에 그쳐
연말 기준으론 2001년 이후 처음 ‘마이너스’, 추정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국내 설비와 건설투자 증가율이 사실상 제로 수준에 그치면서 연간 기준으로는 마이너스 성장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민소득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9월 말까지 설비와 건설투자액은 실질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증가율인 4.4%에 비해 크게 둔화된 수치이다.
설비투자는 지난 9월까지 2.3% 늘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의 8%에 비하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최근 불경기를 크게 타고 있는 건설투자의 경우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1.1%가 감소했다. 9월 한달만 놓고 보면 건설수주액이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40.4%가 줄었다. 통계청이 내놓은 9월 국내기계수주액도 전년대비 33.4% 하락했다.
이런 추세로 가면 통상적으로 4분기 투자증가율이 연중 최저임을 감안하면 올 연간 설비와 건설투자 증가율이 2001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경제가 어려워지자 기업들이 구조조정 등 강도높은 자구책을 검토하면서 장래를 위한 투자에 사실상 손을 뗀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설비와 건설투자 증가율의 둔화는 앞으로 경기가 상당 수준 회복된다 하더라도 생산을 당장 늘리기 어려워 경기회복 속도를 둔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방정환기자/bjh@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