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소 건설 자금난과 건설경기 침체 여파에 '휘청'
자금난에 시달려 온 C&그룹이 결국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C&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C&중공업과 C&우방은 27일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과 대구은행에 각각 워크아웃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C&중공업이 워크아웃을 신청함에 따라 조만간 채권단 협의회를 소집해 워크아웃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채권단의 75%가 워크아웃에 찬성하면 채무상환 유예와 부채 탕감 등의 금융지원과 함께 기업 구조조정 작업이 진행된다. 그러나 워크아웃에 동의하지 않으면 담보물 압류와 경매 등 법적 절차가 진행돼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게 된다.
C&그룹은 C&중공업의 목포조선소 건설과 관련해 시설 투자가 한창 이뤄져야할 시기에 신디케이트론을 통한 시설대 자금 1,700억원을 금융권으로부터 지원받지 못해 자금경색을 겪어왔다. C&우방의 경우도 건설경기 침체로 대주단의 지원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C&그룹은 2006년부터 유휴 부동산과 건물 등 4,500억원 상당의 자산을 매각해 왔으며, 그중 올해에만 1,000억원에 가까운 자산을 매각하는 등 그동안 그룹내 비주력 계열사 및 자산에 대한 매각 등 자구책을 통해 자금난 해소를 위한 노력을 해왔지만 위축된 M&A시장의 영향으로 계열사 매각작업도 순탄치 못해 결국 워크아웃을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방정환기자/bjh@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