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생산액 12조9,813억원...전년동기比 -0.9%
3분기 건설업 생산이 지난해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건설투자도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어 건설경기가 심각한 침체의 늪에 빠져 있음을 보여줬다. 여기에 국민총소득 증가율이 환란 후 최악을 기록하고, 기타 투자도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국내 경제가 총체적 난국에 처해 있는 양상이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3분기 건설업 생산은 12조9,81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3조1,115억원)에 비해 0.9% 줄었다. 전분기보다는 0.9% 늘었지만 이는 지난 2분기 실적(전기 대비 -2.4%)에 대한 기저효과로 건설업 생산이 건실하게 성장했다고 볼 수 없다. 1~3분기 건설업 생산은 지난해와 비교해 0.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토목건설이 특히 침체된 모습을 보였다. 토목건설은 전기 대비 0.2% 감소하며 1분기(-0.9%), 2분기(-0.2%)에 이어 3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건물건설은 전기의 낮은 수준에 대한 기저효과로 전기 대비 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서는 1.6%나 감소했다. 주거용 건물건설은 지난해보다 3.1% 급감했다.
건설투자는 그야말로 제자리다. 전분기보다 전혀 늘지 않고 오히려 100억원가량 줄었다. 3분기 건설투자는 29조1,710억원으로 2분기(29조1,801억원)와 거의 같은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1.3% 줄었다. 전기 대비 건물건설 투자는 1.1% 늘었고, 토목건설 투자는 1.7% 감소했다. 건물건설 투자가 소폭 증가한 것은 2분기 실적이 -2.0%로 저조했던 것에 따른 기조효과로 분석할 수 있다.
한편 다른 경제 지표들도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은 환란 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실질 GNI의 전기대비 증가율은 -3.7%로 지난 1998년 1분기의 -9.6% 이후 가장 저조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 수치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것은 경제가 외형적으로 성장했음에도 국민의 실제 소득은 오히려 줄었다는 뜻이다.
전체 국내총생산의 전분기 대비 성장률은 0.5%를 기록했다. 이는 2004년 3분기(0.5%)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4분기에도 경기하강 속도는 늦춰지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관련 지표들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11월 수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8.3% 줄어 2001년 12월 이후 7년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고,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달보다 0.8%포인트 떨어져 9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건설업 지표도 마찬가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지방의 건축허가면적은 작년 동기보다 12.9% 낮아져 향후 건설경기가 더욱 침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