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자동차제조사인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3사는 2일(현지시간) 미 의회에 최대 340억달러 규모의 지원을 요청했다. 당초 민주당이 계획했던 250억달러보다 90억달러가 많은 금액이다.
GM은 이날 의회에 120억달러 대출과 60억달러 신용공여 등 총 180억달러의 지원을 요청했다. 포드는 신용 공여 90억달러만을 요청했다. 크라이슬러는 브릿지론 형태로 70억달러를 긴급 지원해줄 것을 요구했다. 특히 크라이슬러는 정부 지원이 없을 경우, 내년 1분기까지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을 것이라고 밝혀 자금난이 상당히 진전됐음을 시사했다.
자동차 3사는 요청과 함께 정부 지원에 따른 자구책도 각각 내놨다. GM은 정부 지원 댓가로 전체 직원의 34% 감원과 공장 폐쇄 등을 약속했다. 또 전체 8개 브랜드 중 4개 브랜드에 주력할 계획이다. 친환경 자동차 생산 확대와 소매 판매점과 생산설비 정리 등의 방안도 내놨다. 이와 함께 채권단과의 협의를 통해 채무 상환 일정 재조정과 함께 부채 수준을 지금의 절반으로 감축할 방침이다. GM은 전미자동차노조(UAW)와의 임금, 복지 비용 절감 협상에도 나서겠다고 전했다.
포드는 관리직 직원의 보너스를 전액 삭감하고 북미지역 직원에 한해 성과급도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하이브리드 차량과 전기차 등 친환경차량 개발에 14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크라이슬러 역시 친환경 차량 개발 강화와 함께 전략적 파트너십이나 합병 등을 통해 연간 35억~90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한다는 방안을 내놨다.
심홍수기자/shs@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