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형강 유통시장이 잇단 부도로 긴장하고 있다. 3일 대부철강의 부도가 확인되면서 이 같은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올해 들어 봉형강 유통업체는 6월 성민위스코를 시작으로 10월 삼보철강, 11월 풍림강업, 12월 대부철강이 차례로 무너지며 IMF 이래 최악의 상황을 보이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그 동안 중견 유통업체로서 업계에 자리매김해왔다는 점에서 상당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성민위스코, 풍림강업, 대부철강은 모두 제강사 형강 지정판매점으로 상당한 양의 제품을 유통해 왔으며 삼보철강은 국내 최대의 철근 수입업체 중 하나로 평가받아 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대부철강의 부도에 의미를 두고 있는 모습이다. 다른 업체들의 경우 무리한 사업 확장이나 투자로 자금난에 시달려왔으나 대부철강의 경우 거래업체의 부도로 인한 피해가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규모나 실적 면에서 호조를 보였기 때문에 유통업계는 물론 금융권에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건설업체와 강구조물업체의 부도 위험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어서 이들 업체에 대한 판매 비중이 높은 봉형강 유통업체로서는 언제든지 제2, 제3의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또 유통 가격의 급격한 하락과 높은 환율로 인한 수입업체들의 수익성 저하 역시 봉형강 유통업체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미 시장에서는 대형 수입업체 2곳을 비롯해 중견 봉형강 유통업체 2~3곳에 대한 흉흉한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황이 저조한 상황에서 거래처 부도로 인한 예기치 못한 연쇄부도의 위험마저 높아지면서 봉형강 유통업계의 12월은 더욱 추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심홍수기자/shs@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