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H형강 가격 하락이 진정되는 양상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입 H형강 유통가격은 톤당 80만원 안팎에서 안정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가격 안정 추이는 수입 H형강 시중 재고 감소와 과도한 가격하락에 대한 반발 심리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수입 H형강 수입은 9월부터 본격적으로 감소되기 시작했으며 10월과 11월에는 수입 계약의 전무하다 싶을 정도로 줄었다. 통관이 늦어진 물량이 국내에 반입되는 했으나 성약(成約) 기준으로 따지면 이 기간 동안 신규 계약된 물량은 없다는 것이 수입업체들의 설명이다. 수입이 줄어든 반면 톤당 최대 20만원에 이르는 국산과의 큰 가격차로 인해 시중 재고는 꾸준히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또 국내 유통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수입업체들 스스로 출혈 경쟁을 자제하려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7월 이후 국제가격 하락 및 환율 급등으로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수입업체들은 저가 판매를 시도하면서 자금을 확보해왔다. 최근 몇 개월 간 수입 계약을 중단함에 따라 아직 불안 요소는 많지만 일단 급한 불은 껐다는 분위기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크게 늘어나지 않자 가격을 더 내리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주장이 수입업계에서 확산되고 있는 것.
H형강 수입 관계자는 “무턱대고 가격을 내린다고 능사는 아니다”라며 “내년 1분기 상황을 알 수 없는 만큼 출혈 판매는 지양해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중국의 H형강 수출세 폐지에도 불구하고 수입업체들은 이달에도 수입량을 늘리지는 않을 계획이다.
심홍수기자/shs@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