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만에 110달러 이상 폭락..20달러대도 시간문제
국제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대량 감산과 달러약세 속에서도 4년 5개월만에 배럴당 30달러대 시대를 맞고 있다.
19일 석유공사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9.6% 떨어진 36.22달러에 마감됐다. 불과 5개월 전 가격 대비 73%, 110달러 이상 폭락한 것이다.
중동산 두바이유 역시 배럴당 30달러 시대를 현실화하고 있다. 두바이유의 경우 최근 들어 40달러대로 올라섰으나 이미 12월 중순 이전에 30달러대로의 하락을 경험한 바 있다.
지난 18일 중동산 두바이유는 1.14달러 하락한 배럴당 42.45달러를 기록했다. 그동안 WTI를 밑도는 시세를 형성해오던 두바이유는 WTI를 배럴당 6.23달러 상회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전 세계 유가가 동반 하락세를 지속해왔으며 일시적인 가격 역전현상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든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WTI를 두바이유의 선행지수 의미로 볼 때, 두바이유도 이번 주중으로 배럴당 30달러대 진입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유가 추이 (단위:달러/배럴) | ||
시기 |
WTI |
두바이유 |
9월1주 |
107.83 |
104.53 |
9월2주 |
102.67 |
97.96 |
9월3주 |
97.29 |
88.87 |
9월4주 |
109.87 |
95.97 |
10월1주 |
96.69 |
89.25 |
10월2주 |
86.24 |
76.27 |
10월3주 |
75.23 |
67.30 |
10월4주 |
68.21 |
60.24 |
10월5주 |
65.46 |
56.66 |
11월1주 |
64.32 |
57.01 |
11월2주 |
58.65 |
51.34 |
11월3주 |
52.26 |
45.66 |
11월4주 |
53.07 |
45.60 |
12월1주 |
45.52 |
45.6 |
12월9일 |
42.07 |
39.73 |
12월10일 |
43.52 |
39.28 |
12월11일 |
47.98 |
39.68 |
12월12일 |
46.28 |
42.53 |
12월15일 |
44.51 |
43.82 |
12월16일 |
43.6 |
42.55 |
12월17일 |
40.06 |
43.59 |
12월18일 |
36.22 |
42.45 |
올 하반기 국제 유가 급락세의 배경은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감소다. 바꿔 말하면, 세계경기 회복 이전까지는 국제유가의 상승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OPEC는 지난 17일 역대 최대치인 하루 평균 220만배럴 감산을 결정했다. 여기에 최근 미 달러화 가치 하락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유가는 거침없는 하락세를 연출하고 있다. 추가하락이나 약세의 장기화에 대한 신뢰를 더하는 대목으로 평가된다.
벌써부터 시장은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달러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추가하락 전망에 의견이 쏠리고 있다.
18일 JP Morgan Chase & Co은 "세계 경기 악화와 재고 축적 속도를 감안할 때, 25달러 전망도 배제하기 힘들다"며 내년 평균 유가 전망치를 종전 배럴당 69달러에서 43달러로 하향조정 했다.
이날 보고서에서 JP Morgan은 "최근 진행되고 있는 전 세계 경제 환경 악화와 이에 따른 지구촌 석유 수요의 급속한 하락은 2008년에 이어 2009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호근기자/hogeun@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