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전남 광양 SNNC 공장에서 발생한 매몰사고와 관련 "회사측 관계자에 과실이 있다고 보고 사법처리할 방침"이라는 내용의 기사에 대해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아직 수사가 종결된 것도 아니고 조사중인 단계에서 유족의 아픔만 더욱 가중시킬 우려가 다분한 책임공방 소재에만 집중한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한 안타까움에서 비롯된 문제 제기다.
이번 사건과 관련한 일부 언론의 '관계자 과실로 인한 사고로 보고 사법처리 방침' 등의 보도는 일부 기자가 정보를 빨리 입수해 향후 수사방침을 확인하고 기사화 한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무책임하게 '관계자 과실..사법처리 방침..' 식으로 기존 형식의 기사틀에 짜맞춰 내보낸 것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위의 두 가지 경우 모두 현재 상황에서는 유족과 피해자에게 더 큰 상처만 입힐 뿐이고, 사건 사실확인 및 향후 사건처리 방침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 잘못된 내용을 전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무엇보다도 사고 발생 직후인 현재 유족과 피해자의 고통이 극심한 상황에서 누구에게 잘못이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됐다는 식의 내용은 유족에게 상처만 더할 뿐이라는 점에서 신중을 기해야 한다.
향후 수사가 종결돼 사건의 발생 경위가 밝혀진 후면 모를까 지금은 누구에게 책임을 묻기보다 중상자의 치료와 유족의 아픔을 달래는데 치중해야 할 때다.
차종혁기자/cha@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