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최근철 사장의 '불황을 극복하는 세 가지 철칙'

고려아연 최근철 사장의 '불황을 극복하는 세 가지 철칙'

  • 비철금속
  • 승인 2009.01.0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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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차종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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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가 재산이다‥감원·감봉 'No'
'평정심'을 지켜라, '一喜一悲'하지 말라
'비전'을 갖고, 이를 현실화시켜라





고려아연은 불황이 깊어질수록 더욱 빛을 발하는 회사로 정평이 나있다. 이는 고려아연 최근철 사장의 경영철학이 깊이 배어있기 때문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사내 사원들 사이에서 '엄하면서도 인자하다'는 상당히 아이러니컬한 평가를 받는 최 사장은 그만큼 매사에 엄격하면서도 사원 한 사람 한 사람을 가족과 같이 소중하게 여기는 따스한 마음이 직원들에게 전해지면서 사내에서 이렇게 표현되고 있다.

◇'인재'가 좋다, 부하 직원에 대한 애정 물씬 묻어나

2008년 하반기 들어 전 세계적으로 불황이 깊어지면서 대다수 기업들이 연이어 생산중단 내지는 감산에 들어가고 있고, 이에 따라 감원, 감봉을 발표하고 있다.
고려아연도 경기침체에 따른 아연 수요감소로 인해 2009년 1월부터 아연생산을 10% 감산키로 했지만 고려아연 최근철 사장은 "우리에게 감원이나 감봉이란 절대 없다"라고 못박아 말했다. 시황이 좋을 때 "우리 고려아연의 가장 큰 재산은 '인재'이고, 회사 내 수많은 인재들에게서 쏟아져 나오는 최고의 기술력이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자랑삼아 말했던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시황이 좋을 때나 좋지 않을 때나 변함 없는 인재사랑은 직원들이 200% 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충분한 동기부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 시장상황이 악화되면서 고려아연도 적자를 기록하기는 했으나 상반기 실적과 그간 직원들이 보여준 뛰어난 업무능력을 높이 평가해 기본 상여금 외에 별도로 500%의 특별 보너스를 지급하기도 했다.
경기침체 여파로 올해 들어 대부분의 회사가 복지예산을 크게 줄이고, 일부는 노조와도 갈등을 겪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고려아연은 어떤지에 대해 묻자 최 사장은 "우리의 경우 회사가 잘될 때 진실한 마음으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선에서 노조의 요구를 수용해 왔기 때문에 지금과 같이 불황이 닥쳤을 때 노조가 회사의 미래를 먼저 생각해 합리적인 선에서 노사 협의가 이뤄지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명쾌하게 답했다.
그는 또 "직원 복지에 관해서는 가능한 예산을 줄이지 않을 생각"이라며 "교육이 모든 가정의 가장 큰 문제인 만큼 맞벌이 사원을 위한 선진 보육시스템과 직원 자녀를 대상으로 한 전문 영어학습 과정도 체계적으로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잘된다고 '우쭐' 말고, 안 된다고 기죽지 말라
 
세계 대부분의 아연생산업체가 기존 사업계획을 축소하거나 철회 또는 연기하고 있지만 고려아연은 이와 달리 앞서 발표했던 계획과 추진 중인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
FumerII, 아연, 연 전해공장 신·증설 등 1,000억원 이상이 들어가는 큰 공사임에도 불구하고 시황이 좋지 않다고 해서 절대 중도에 포기하거나 늦추는 일은 없다.
이는 시황이 좋다고 해서 자만하고, 시황이 좋지 않다고 해서 위축돼서는 안 된다는 최 사장의 평소 지론에서 비롯됐다.
최 사장은 "오히려 지금처럼 상황이 좋지 않을 때일수록 시황이 좋아질 때를 대비해 더욱 탄탄하게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더는 비전을 제시하고, 직원은 실천케 하라

고려아연이 불황에도 불구하고 세계 동종업계에 비해 뛰어난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은 세계 최고의 정제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아연 외에도 연, 금, 은, 동, 인듐 등의 각종 금속을 다량 생산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제품의 수익은 현재 아연을 넘어섰을 정도로 회사 매출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이는 오래 전부터 호주와 미국 등 세계 각국을 돌며 익힌 앞선 시각으로 고려아연의 '비전'을 제시했던 최근철 사장의 경영철학이 크게 일조했다. 단지 아연제품만으로는 세계 제련업계에서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설 수 없다는 최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판단은 결국 고려아연 제품의 다양성을 통한 높은 수익창출의 토대가 됐다. 최 사장은 "되돌아보면 경영진이 비전을 잘 제시했다는 점도 높이 평가받을 만 하지만 이를 현실화시킨 직원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과 같은 성장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최근에도 끊임없이 새로운 발전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다가오는 시대 변화의 키워드인 '환경'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게 최 사장의 지론이다. "전 세계 산업을 재편할 키워드는 바로 '환경'"이라고 항상 강조해온 최근철 사장은 "우리도 새로운 환경기준에 대응하고,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아이템으로 태양전지, 바이오에탄올 등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차종혁기자/cha@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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