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등한 중국 철강유통가격이 수요보다는 심리적 영향이 크다는 의견이 나왔다.
우리투자증권 이창목 애널리스트는 "최근 중국 철강유통가격 반등은 실질수요보다는 심리적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면서 그는 중국 철강유통가격은 수요회복이 동반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분간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애널은 "중국 유통가격은 2008년 7월 고점부터 11월까지 40% 이상 급락한 바 있으나, 11월 저점부터 1월 12일까지 열연, 냉연가격(상해유통가격 기준)이 각각 22.0%, 15.5% 반등했다"며 "이는 2008년 4분기 중국정부의 1,000억위안 추가 투자실행이 일부 영향을 미치긴 했으나, 대체로 실질적인 수요가 동반되었다기보다는 낙폭 과대, 경기부양책 발표 등에 따른 심리적인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대부분 철강업체들이 2009년 1~2월 판매단가를 소폭 인상한 것도 철강유통가격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 애널은 최근 Baosteel, Ansteel(안산강철), WISCO(무한강철) 등 중국 주요 업체들을 대상으로 전화 탐방한 결과 현재 유통가격 상승세 지속여부에 대해 대부분 다소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Baosteel의 경우 현재 1월 철강 판매량이 다소 좋아졌지만 본격적인 수요회복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철강유통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며 "3월 판매단가 추가 인상여부에 대해서도 현재 상황에서 판단하기 쉽지 않으며, 1월 유통가격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 애널은 "중국 2위 업체인 Ansteel도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며, 중국정부의 각종 경기부양책 발표, 유통업체들의 심리적 부담 완화 등이 철강유통가격 반등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며 "부동산, 자동차, 가전 등 주요 수요산업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철강산업이 회복단계에 진입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고 했다.
또한 중국 중서부에 위치한 3위 업체인 WISCO(무한강철)도 비슷한 의견을 보였다고 했다.
이에 이 애널은 향후 중국 철강유통가격은 수요회복이 동반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분간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중국 철강 유통재고가 2008년 4분기 감소세를 보였으나, 연말부터는 다시 소폭씩 증가하고 있는 상태로 이는 중소업체들이 가격 반등으로 생산을 재개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 애널은 철강재고가 감소하고 가격이 상승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수요증가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중국정부는 인프라관련 투자를 조속히 집행할 계획이지만 투자가 본격적으로 실행될 때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투자예정 프로젝트의 타당성심사 등의 과정을 고려할 경우 철강수요는 2009년 중반경부터 서서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상우기자/ksw@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