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형강의 국내 유통가격 하락세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고 있다. H형강 유통가격은 지난해 3분기 이후 급격히 하락한 상태다. 국산 H형강은 유통 시장에서 톤당 80만원대 중후반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달 가까이 가격대가 유지되고 있는 것. 1주일 사이로 가격이 하락하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대조되는 상황이다.
이 같은 배경에는 제조업체의 강도 높은 감산이나 수입 급감의 영향도 있지만 유통업체들이 판매 가격을 내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수요처들의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가격을 내리면 오히려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철스크랩 가격이 반등 조짐을 보이면서 H형강 시장에서도 제품 가격이 저점에 도달했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추가적인 가격 하락에 대비해 무리한 재고조정을 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지속적인 재고소진으로 유통업체들이 유동성을 확보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체들의 감산이 계속되고 있고 수입업체들도 1분기 중에는 수입량을 늘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 같은 시장 상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형강 유통관계자는 “가격이 큰 변화를 보이진 않고 있으나 수입이나 공장도가격과 유통가격 격차 등 시장에는 여전히 불안요소가 많다”면서 “시장이 살아날 것이라는 판단으로 공급량을 갑자기 늘리면 가격이 다시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심홍수기자/shs@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