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철강사 2009 경영전략> ‘성장투자’ 차별화로 시장질서 재편

<글로벌 철강사 2009 경영전략> ‘성장투자’ 차별화로 시장질서 재편

  • 철강
  • 승인 2009.01.22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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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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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정체 전망, 철강사 몸집줄이기 나서
미국·유럽세 퇴조 … 일본·중국은 약진


주요 철강사들은 올해를 생존에 주력하면서 재도약을 준비하는 해로 삼고 있다. 다만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아르셀로미탈·타타코러스 등은 생존차원의 대응에 급급해하고 있다. 대체로 감산과 같은 단기적인 시황 대응이나, 원가절감 등은 생존차원의 대응으로써 모든 철강사가 동일한 전략 스탠스를 취하고 있는 반면, 성장투자는 차별화를 보이고 있다.

 

생산량 줄이면서 수익 유지에 최대 역점

글로벌 철강사들이 올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감산 기조를 확대해 수익 악화를 방지하는 것이다. 일본 고로사는 1분기까지 감산을 추가적으로 확대하는 등 가격 중시의 판매 자세를 견지할 방침이다. 지난해 10월 말 감산목표는 하반기(2008. 10~2009. 3) 5개사 합계 200만톤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1000만톤까지 확대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도 수요회복 지연으로 인해 대형 밀 중심으로 감산체제를 지속할 계획이고, 아르셀로미탈도 전 세계적으로 30%의 대규모 감산을 실시할 계획이다.

다만 계속적인 감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최근에는 일부 가동을 재개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또 수출확대와 내수방어 전략도 보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중국은 정부의 수출장려정책을 적극 활용해 수출확대를 도모할 방침이고, 미국도 오바마 정부의 뉴딜정책에 소요되는 철강재를 자국산으로 사용토록 요구하는 등 내수방어에 힘쓸 방침이다.

 

모든 철강사 원가절감에 주력

원가절감은 불황기에 나타나는 전형적 대응으로 세계 대부분의 철강사가 중점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일본 고로사는 올해 4월부터 시작하는 새로운 중기경영계획에서 도전적인 원가절감 목표가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아르셀로미탈도 올해부터 5년 동안 원가절감 목표를 당초 40억 달러에서 50억 달러로 상향조정해 노무비 절감과 노동생산성 개선, 원료·에너지 비용 절감 등을 통해 달성할 계획이다. TKS 역시 당초 원가절감 목표를 10억 유로에서 15억 유로로 상향조정했다. 이를 위해 불요불급 투자를 최소화하면서 교대근무 축소 등 인력 운영을 보다 탄력적으로 해 나갈 방침이다.

 

성장투자는 기업 역량에 따라 차별적 양상

앞선 대응과 달리 성장투자는 기업상황, 즉 역량에 따라 차별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우선 일본 고로와 중국 대형 밀은 자원확보를 포함해서 계획대로 투자해 나간다는 방침을 견지하고 있다. 신일철은 핵심 라인의 설비보완과 함께 도로·건물·배관 등의 제조기반 정비를 강화하고, 수요환경에 부합하는 효율적인 생산체제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JFE는 자국 내 조강능력 확장을 계획대로 추진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기회를 계속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 바오강은 M&A와 그린필드 등 성장투자를 계속해 제2의 창업에 관건이 되는 한 해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며, 허베이는 올해 중 통합을 완료해 세계 2위 철강사로 도약한다는 계획하에 철강생산과 자원개발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 밖에 우강·안강·서우강도 그린필드 건설과 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을 설정했다.

미국과 유럽 밀의 투자전략은 ‘성장을 위한 공격투자 전략’과 ‘생존을 위한 방어투자 전략’으로 양분되고 있다. TKS는 ‘세계경제가 감속 중이지만, 핵심투자는 계속한다’는 방침 아래 브라질 슬래브 투자 등 필요한 중장기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반면 아르셀로미탈은 주요 제철소의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인도 일관 밀과 미국 CGL 등 성장을 위한 확장 투자는 전면적으로 재검토할 계획이다. 타타코러스는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인수자산을 매각할 가능성이 있고, USS도 핵심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강관부문 자회사의 사업부문 중 일부 사업에서 철수키로 결정했다.

 

세계 철강업계 질서재편 계기 될 것

최근 시장 상황과 주요 철강사들의 전략방향에 비추어 볼 때, 이번 불황은 세계 철강업계의 질서가 재편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재편의 모습은 일본·중국세의 약진, 미국·유럽세의 퇴조로 요약할 수 있다. 유럽에서는 아르셀로미탈과 타타코러스 등 대형 밀은 퇴조하고, TKS는 약진할 것으로 보인다. 또 구조적인 공급과잉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과잉설비의 영구 도태도 불가피해질 것이다.

미국에서는 아르셀로미탈이 심각한 유동성 문제에 봉착해 있고, 자동차 등 제조업의 퇴조가 불가피해짐으로써 이들 밀이 생존의 위기에 봉착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국에서는 바오강·허베이·안강 등 대형 밀이 차질 없는 양적 확대를 지속하고, 정부도 철강산업진흥계획을 통해 구조조정을 추진함으로써 글로벌 철강업계의 주도 세력으로 부상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고로사들도 성장전략과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추구하면서 엔고를 기회로 활용해 M&A 기회를 적극 모색하는 등 주도권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결국 현재 불황기가 생존을 위한 경쟁이라면, 불황기 이후에는 승자 간의 경쟁으로 경쟁의 양상도 바뀌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철강시장 ‘사활 건 격전의 장’

최근 철강시장은 충돌과 전략의 수렴으로 인해 사활을 건 격전의 장이 되고 있다. 우선 세계 대부분의 국가가 수요 감소로 인해 시장이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자국 시장의 문은 굳게 걸어 잠그면서 상대방 시장을 넘보는 이율배반적 태도를 취함으로써 국가 간 철강무역전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다 모든 기업이 감산과 원가절감 등 동일한 전략을 구사하는 이른바 전략의 수렴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환경 아래에서는 무엇보다 스피드와 신뢰기반의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차별화 무기가 될 것이다.

 출처 : 포스코 뉴스

박현성 수석연구위원<포스코경영연구소>


김상우기자/ksw@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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