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리컬럼-글로벌 철강사, 생사의 갈림길에 서다

포스리컬럼-글로벌 철강사, 생사의 갈림길에 서다

  • 철강
  • 승인 2009.01.2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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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곽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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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RI 박현성 수석연구위원

최근 시장 상황과 주요 철강사들의 전략방향에 비추어 볼 때, 금번 불황을 계기로 세계 철강업계의 질서가 빠르게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서는 아셀로미탈과 타타 코러스 등 대형 밀은 퇴조하고, TKS등 중대형 밀은 약진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또 구조적인 공급과잉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과잉설비의 영구도태도 불가피해 질 것이다. 미국에서는 아셀로미탈이 유동성 문제에 봉착해 있고, 자동차 등 제조업의 퇴조가 불가피해 짐으로써 이들 밀이 생존의 위기에 봉착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국에서는 바오강, 허베이, 안강, 우강 등 대형 철강사들이 차질 없는 양적 확대를 지속하고, 정부도 철강산업 진흥계획을 통해 구조조정을 추진함으로써 글로벌 철강 업계의 주도 세력으로 부상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고로사들도 성장 전략과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추구하면서 엔고를 기회로 활용하여 M&A 기회를 적극 모색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이와 같이 글로벌 철강시장은 아시아계 밀이 약진하는 가운데, 구미세가 퇴조하는 등 질서재편이 불가피해 보인다. 따라서 현재 불황기가 생존을 위한 경쟁이라면, 불황기 이후에는 승자간의 경쟁으로 그 양상이 바뀌게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앞으로 철강시장은 시장의 충돌과 전략의 수렴으로 인해 사활을 건 격전의 장으로 변모하게 될 것이다. 세계 대부분의 국가가 수요 감소로 인해 시장이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자국시장의 문은 굳게 걸어 잠그면서도 상대방 시장을 넘보는 이율배반적 전략을 취하게 될 것이다. 즉, 수출대상 시장은 줄어드는데, 서로 수출을 확대하려 함으로써 국가간 철강 무역전쟁이 한층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다 모든 기업이 감산과 원가절감 등 동일한 전략을 구사하는 이른바 전략의 수렴현상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전략실행에 있어 속도전이 한층 가열될 것이다. 이러한 환경 하에서는 무엇보다 스피드와 신뢰기반의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차별화 무기가 될 것이다.



곽종헌기자/jhkwa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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