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00여곳 말소 · 반납… 2월까지 500곳 육박
지난해 월평균 100곳의 주택업체(시행사)가 사업을 접었고, 올해 들어서는 그 수가 더 늘고 있다. 2007년 주춤했던 종합·전문업종의 건설업체 폐업건수도 작년 4,000개를 넘어선 데 이어 2월 현재 벌써 484곳이 스스로 문을 닫았다.
11일 국토해양부와 주택건설사업협회 등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주택업체 1,197곳이 주택등록 말소(866곳), 자진반납(331곳)을 통해 문을 닫았다. 전년도(944곳)보다 26%(253곳)가 늘었고, 2006년(534곳)에 비해서는 2배가 넘는다. 등록말소는 사무실, 기술자 등 등록기준 미달로 지자체로부터 행정처분을 받은 후 기한 내 이를 충족하지 못한 경우를 말한다.
게다가 주택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것이란 예측 속에 주택건설업을 새로 등록하는 업체는 찾아보기 힘들다. 작년 신규 등록업체는 390곳으로 전년(808곳)의 절반, 2004년(1675곳)의 4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이처럼 폐업이 늘고 신규등록이 줄면서 2007년 말 6,979개사였던 주택등록업체 수는 6,175개사로 줄었다.
올해 들어 주택업체 감소세는 작년보다 더 심각하다. 1월 신규 등록업체는 16곳으로 전년 동월(37곳)의 절반도 안 된다. 2월 11일까지 새로 등록한 업체는 단 3곳뿐이다. 반면에 1월 말 현재 등록말소(50곳), 자진반납(57곳) 등으로 문을 닫은 주택업체는 벌써 107곳으로 작년 월평균치(100곳)보다 더 많다.
주건협 관계자는 “회원사 대부분이 땅을 사서 개발하는 시행사이므로 이들 업체의 증감은 곧 6개월, 1년 후 주택경기를 반영하는 바로미터”라며 “문을 닫은 업체통계도 중요하지만 신규 등록이 급감한 것은 주택경기 회생에 대한 희망 자체가 없다는 의미로 해석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방정환기자/bjh@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