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모 전 국제그룹 회장이 89세를 일기로 29일 별세했다. 양 전 회장은 그동안 노환에 폐렴 증상이 겹쳐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양정모 회장은 1949년 부친과 함께 부산에서 설립한 국제고무공업사를 시작으로 국제화학, 진양화학 등을 통해 1960~70년대 신발 수출로 기업을 크게 성공시켰다.
이후 국제상사, 연합철강공업, 동서증권 등 20여개 기업을 거느린 국제그룹을 이끌며 1980년대 재계 서열 7위까지 오르면 눈부신 성장세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전두환 정권시절 1985년 자금난에 빠진 기업들에 대한 부실정리 때 한일합섬과 극동건설 등에 계열사가 매각되며 그룹이 해체됐고 이것의 부당성을 주장해 1993년 헌법소원을 내 위헌결정을 받았지만 끝내 그룹을 재건하는데는 실패했다.
유족으로는 장남 양희원 ICC 대표와 사위 권영수 LG디스플레이 대표, 이현엽 충남대 교수, 왕정홍 감사원 행정지원실장 등이 있다.
정하영기자/hyjung@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