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시작된 화물연대 파업이 이틀째를 맞고 있는 12일 오전. 아직까지 국내 철강 비철금속 업계의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포스코와 전기로 제강업계, 강관, 특수강, 스테인리스, 선재 등 생산업체들 뿐만 아니라 유통업체들 역시 아직까지 큰 영향은 없지만 파업이 장기화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알루미늄, 동, 아연, 연 등 국내 비철금속 업계 역시 아직까지는 큰 영향이 없지만 장기화 되면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것이 애로점이다.
포스코를 비롯한 국내 냉연업계는 지역별·업체별로 전국운수노조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이틀째를 맞이했으나 현재까지 별다른 운송차질은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일단 파업에 참가하는 조합원수가 현재까지는 적은 데다가 운송방해나 도로차단, 진출입 저지 등과 같은 물리적 충돌사태가 발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철근업계는 15일부터 화물연대의 파업이 본격화되고 물류 흐름에도 차질이 따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철근 업계는 이번 화물연대의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철근 가격 및 수급에 많은 변수가 따를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미 철근 유통업체들은 화물연대 파업 영향을 우려해 저가 경쟁을 실시하면서까지 재고를 소진하고 있는 상황. 또한 국내 유통업체들의 저가 경쟁은 수입재 유통 가격 하락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강관업계 역시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이틀째를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까지 별다른 운송차질은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다만 일부 운송업체가 대한통운이 업체들만 운송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지만, 회사차량을 이용하는 방식 등 대책을 마련해 운송을 하고 있다.
스테인리스와 특수강 업계에 아직 직접적인 영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창원에 위치, 공장이 인접한 비앤지스틸과 포스코특수강 모두 정상적인 출하와 입고가 진행되고 있다. 선재업체들에게 아직까지는 별다른 피해상황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비조합원 화물차주의 파업동참이 아직까지 진행되지 않고 있어 현재로선 제품 출하와 소재 입고에 큰 지장이 없는 상황이란 소식이다.
△ 유통업계, 지난해 수준은 아니지만 긴장 늦추지 않아
유통업계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피해가 지난해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보면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화물연대 본부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항만. 고속도로 봉쇄 등 강도 높은 투쟁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기 때문. 화물연대는 과거 파업을 할 때 대형 철강유통업체 정문을 봉쇄하는 등 강경한 자세를 보여 출하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화물연대 조합원 차량을 이용하고 있는 철강공단내 일부 중소업체들도 파업이 본격화 될 경우 비조합원 차주에 화물을 위탁키로 해 운송방해만 없다면 화물수송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포항지역의 경우 화물연대 조합원은 800여명인 반면 외지 차량과 비조합원 차량은 이보다 훨씬 많은 4천여대에 달하기 때문에 대체 운전자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저마다 운송일정 조정이나 긴급차량 확보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물리력 행사와 정문 봉쇄 등이 이어질 경우 직접적인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 또한, 화물연대가 총 파업에 돌입하면 곧 바로 고속도로 곳곳에서 출하 방해, 도로점거 등 직접적인 물리력 행사를 할 것이라는 판단에 비조합원들도 운행을 꺼려하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동조파업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어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조심스러워 했다.
이미 10일부터 포항과 광양 물량이 올라오지 못해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 좋지 않은 시황에 판매가 더욱 부진해질까봐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그나마 시화 공단 등 일부 수도권에는 내일도 정상적인 육상 물류가 가능하다는 전언이지만 언제 파업대열에 동참할지 모르는 실정이라 수도권 유통업체들도 긴장을 끈을 놓지 않고 있다.
△ 비철금속 업계도 분주한 움직임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알루미늄 업계는 상황진단과 대응책 마련에 부산한 모습이다. 더욱이 원자재와 제품의 물동량이 많은 알루미늄 업계 특성상 화물연대로 인한 물류대란 우려가 큰 불안감을 낳고 있다.
현재 알루미늄 업계는 비슷한 응급조치에 나서고 있다. 우선, 알루미늄 원자재 재고상황을 살피며 화물연대로 가중될 수 있는 원자재난을 점검하고 있다. 또한 화물연대 파업 여파가 본격화되기 전에 처리 가능한 물류를 확인해 피해를 줄이기 위한 선처리에 나서고 있다.
국내 아연·연업체들은 화물연대 운송거부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물동량을 조절해 평소보다 많은 물량을 이미 출고했기 때문에 올해는 큰 피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 아직은 괜찮다지만...장기화 대책 마련 분주
국내 철강 비철금속 업계 관계자들은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내륙 및 수출 화물 운송이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진행상황을 지켜보며 혹시 모를 장기화 우려에 대한 다양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파업이 장기화되어 화물연대가 항만을 맞을 경우 당장 다음주부터 들어 올 소재들을 공급받는데 어려움이 발생에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상순기자/sskim@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