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제품 수출물가 하락 두드러져
수출물가가 환율하락과 세계경기 침체로 올들어 40년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최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수출물가 지수는 106.25로 지난해 말의 115.04보다 7.6% 떨어졌다. 이같은 감소율은 1∼5월의 5개월간 기준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71년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수출물가가 역성장을 한 경우는 89년(-1.2%)을 시작으로 96년(-5.4%)과 98년(-2.5%), 99년(-3.7%), 2000년(-1.5%), 2001년(-0.6%), 2003년(-1.3%), 2005년(-3.4%), 2006년(-5.8%)이다.
분야별로 보면 종이 및 종이제품의 수출물가가 20.5% 하락했고, 금속1차제품(-19.9%), 정밀기계제품(-15.5%), 조립금속제품(-15.0%) 등의 하락폭이 컸다. 품목 가운데 철강압연품이 작년말에 비해 25.9% 하락했고, 표면처리강재(-37.6%), 기타 철강1차제품(-25.2%) 등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하락률이 이 보다는 낮지만 주력 수출품목 대다수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반도체 소자의 수출물가가 5.3% 하락했고 컴퓨터·주변기기(-5.4%), 소형승용차(-10.5%), TV(-19.4%), 무선전화기(-15.7%) 등이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수출물가가 하락한 것에 대해 한은은 세계 경기 침체와 함께 환율하락의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 평균 1374원에서 지난 5월에는 1259원으로 115원이 떨어졌다. 수출물가는 211개 품목의 외화 계약 가격에 원·달러 환율을 적용해 계산하기 때문에 환율이 떨어지면 수출물가도 하락하게 된다.
방정환기자/bjh@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