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형강, “국산 판매 증가 체감 못해”

H형강, “국산 판매 증가 체감 못해”

  • 철강
  • 승인 2009.07.06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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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심홍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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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H형강 가격 상승 영향 적어
국산 가격 상승 영향도 한 몫

국내 H형강 유통업체들이 수입 H형강 상승 영향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당초 형강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수입 H형강 가격이 상승하면서 국산 H형강이 이들 수요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의 예상과는 달리 아직까지 수입 가격 상승이 국산 판매량 증가로는 이어지지 못하는 모습이다.

최근 남부 지역의 수입업체를 중심으로 수입 H형강 가격은 톤당 2~4만원 가량 상승했다. 국내 유통시장에서 수입 H형강은 톤당 75~76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때 10만원 이상 차이를 보이던 국산과의 가격차는 적게는 톤당 4만원까지 줄어들었다.

형강 유통업계에서는 이처럼 국산 H형강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지 못한 배경에 대해 계절적 요인과 제강사의 수출확대, 국산 가격의 동반 상승 등을 꼽고 있다.

우선 수요산업의 전반적인 침체가 계속되는 데다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든 만큼 수요가 전체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다는 것. 6월 판매량은 5월보다 호전됐지만 전년도와 비교하면 턱없이 실적이 부족하다는 것이 유통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강구조산업을 비롯한 건설 산업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고 여름철 더위로 인해 실수요 증가는 사실상 8월 중순 이후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7월에도 판매가 갑자기 늘어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두 번째는 국내 제강사들의 수출 확대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국내 H형강 제조업체들은 내수 부진과 국제 가격 상승 등의 이유로 수출을 확대하겠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2009년 들어 국내 제강사들의 H형강 수출은 8~9만톤대를 유지했으며 6월 들어서는 현대제철이 9만톤을 수출하며 10만톤대를 돌파했다. 현대제철은 12만톤에서 많게는 15만톤까지 수출량을 늘릴 방침이다. 동국제강 역시 월 수출량을 2만톤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특히 H형강 국제 가격에 따라 현대제철이 수출가격을 톤당 50달러 인상하는 등 수출 채산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제강사들의 수출 확대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H형강 국제가격은 최근 중국산 수출 오퍼가격이 톤당 580달러(FOB)까지 오르는 등 600달러대에 육박하고 있다.

국산 가격이 소폭 오른 것도 국산 H형강 판매를 체감하기 어려운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국산 H형강 유통가격은 톤당 80만원 초중반대를 보이고 있다. 일부 물량의 경우 톤당 70만원대까지 추락했던 지난 6월과 비교하면 상승한 것이다. 이처럼 유통가격이 상승한 것은 80만원선을 지키겠다는 제강사들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장기 공급물량을 제외하면 시중에서 70만원대 중반의 초저가 물량은 거의 소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형강 유통시장에서는 제강사들의 감산과 수출 확대로 인해 수급 균형과 가격 안정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수출 확대를 통해 판매 실적이나 수익성에 대한 부담을 던 제강사들이 내수 출하 가격을 일정 수준에서 유지시켜줌으로써 수요업체들이 관망세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심홍수기자/shs@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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