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比 27.5% 감소한 8조2,520억원 그쳐
하반기 민간부문 회복 기대돼 다소 호전될 듯
　　
국내 건설수주에서 민간부문과 공공부문의 양극화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건설협회가 최근 발표한 수주동향자료에 따르면 공공부문의 호조세에도 불구하고, 민간부문의 침체가 여전히 지속돼 지난 5월 국내건설공사 수주액은 전년대비 27.5% 감소한 8조2,520억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부문의 경우 토목 수주가 SOC 예산 증액 및 조기 집행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지속됐고, 그동안 부진했던 주거용 건축수주도 호조를 보여 지난해에 비해 20.8%가 증가한 4조9,993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토목수주가 전년대비 19.9%가 증가한 3조3,70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건축 수주는 관공서 등 비주거용 건축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주거용건축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올해 들어 처음으로 증가세를 보이면서 전년대비 22.7% 증가했다. 특히, 경기도의 김포한강 신도시와 광교 신도시 내에 공공 아파트 턴키 수주 물량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민간부문의 경우 주거용 건축 수주의 감소폭이 소폭 완화됐음에도 불구하고 토목 수주가 올해 들어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고 비주거용 건축 수주도 부진해 전년 동월 대비 55.1% 감소한 3조2,52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토목 수주에서는 지난 3월부터 시작된 감소세가 지속해 전년대비 75.2%가 감소해 올해 들어 침체폭이 가장 심각했다. 설비투자 감소 및 주택경기 침체로 플랜트 설치, 토지조성공사를 비롯한 주요 공종이 전반적으로 부진했고, 민자사업도 전년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건축 수주에서도 주택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일부 재개발·재건축 물량을 제외하고는 신규주택 공급물량이 감소함에 따라 주거용건축 감소세가 지속됐고, 사무용 빌딩 및 상가 등 비주거용 건축도 여전히 부진한 양상을 보였다. 전년대비 51.3% 감소한 2조9,611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 4월보다는 감소폭이 다소 완화됐다.
　
한편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발표한 ‘주요 업종의 2009년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전망’ 자료에서 건설수주는 그동안 침체에 빠졌던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여 지난해 하반기보다는 다소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공사수주는 작년 하반기보다 3조1,000억원(4.8%)가량 상승한 68조원 수준이고, 이 중 공공부문이 25조5,000억원(4.8% 상승), 민간부문이 42조5,000억원(4.9% 상승)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공종별로는 공공부문에서 4대강 유역사업 등 대형 토목공사를 통한 경기부양책이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상반기 조기집행의 영향으로 하반기 증가폭은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민간부문은 수도권 뉴타운 사업을 비롯한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본격 추진되면서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