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수입, ‘사면초가’

철근 수입, ‘사면초가’

  • 철강
  • 승인 2009.07.23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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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심홍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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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수익↓ 수입원가↑


  철근 수입업계가 수익성 악화와 수입원가 상승으로 고전하고 있다. 7월 하순에 접어들었으나 철근 수입업계는 아직 신규 수입계약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수입 계약 후 국내에 제품이 반입되기까지 소요되는 기간이 1~2개월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계절적 성수기에 대비한 물량을 지금부터 계약해야하는 상황이다.

  계약을 서둘러야할 시기임에도 수입업체들이 좀처럼 신규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수익성을 내기 어렵기 때문. 수입업계에서는 “현재 시황에선 수익은커녕 적자도 면하기 어렵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일본산 철근의 경우 한 때 톤당 5만엔대를 밑돌던 오퍼가격이 최근 다시 상승해 톤당 5만엔(CFR)을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산 철근 오퍼 가격도 톤당 520달러(CFR)를 웃도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환율도 여전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7월 중순 현재 달러 환율은 약 1,250원대, 엔 환율은 100엔당 1,350~1,330원선을 보이고 있다. 수입 오퍼가격을 원화로 환산하면 톤당 65~67만5,000원에 이른다. 통관 비용 및 운송비, 기타 비용 등을 포함하면 실제 판매가격은 톤당 67~70만원선까지 상승한다.

  이에 비해 유통 시장에서 국산 철근은 60만원대 중후반에 거래되고 있다. 결국 수입 원가만 따져도 국산 철근과 가격대가 비슷하다. 철근 유통시장에서 수입 철근은 국산 대비 적어도 톤당 2~3만원은 저렴해야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입 철근의 가격 경쟁력은 사실상 0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그 동안 철근 수입업계가 국산 철근 가격 하락으로 톤당 1~2만원씩 손실을 입어왔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손실을 감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철근 유통 시장에서 철근 가격 할인 축소 움직임이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입업계는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철근 수입 관계자는 “6월부터 손실이 누적된 수입업체들도 많다”면서 “신규 수입 계약에 나서는 업체가 거의 없는 상황이며 수입 계약을 체결하더라도 거래선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물량만 반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심홍수기자/shs@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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