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내년 원-달러 환율 연평균 1,054원" 전망
국내 기관들도 하향 전망 움직임
환율이 빠르게 하락하면서 내년에는 달러당 1000원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이는 수출중심으로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우리나라 경제에 커다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어 우려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9일 원-달러환율이 내년에는 연평균 1,054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원-달러 환율은 올들어 1분기에 1,418원을 기록한 후 2분기 1,286원, 3분기 1,239원으로 빠르게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10월과 11월 평균환율도 1,174원과 1,163원으로 떨어졌으며, 9일 기준으로 1159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현재와 같은 속도로 연평균 환율이 100원 이상 하락하면 연말엔 1,000원선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특히 IMF는 2011년에는 980원, 2012년에는 977원으로 환율이 2007년 수준으로 내려앉을 것으로 전망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정부가 1,150선을 저항선으로 설정했지만 달러약세와 경상수지 흑자 등에 따라 달러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 저항선이 지켜지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IMF는 “원달러환율이 경기회복에 일조했지만 앞으로 정책적 개입은 시장의 과도한 변동성을 완화하는 수준에 그쳐야 한다”며 정부가 적극적인 개입을 자제할 것을 주문했다.
해외투자은행 역시 내년 하반기에 1,000원선이 무너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는 4분기 평균환율을 975원으로, BOA메릴린치는 1,000원으로 제시했다. 도이치뱅크(1,088원), HSBC (1,075원), BNP파리바(1,050원)도 1,000원대 근처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에서는 산업은행이 연평균 1,070원으로 예상하면서 연말엔 1,000선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LG경제연구원은 1,130원으로 9월 전망치보다 낮춰 잡았다. 1,130원으로 예상한 삼성경제연구소도 하향조정을 검토 중이다.
방정환기자/bjh@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