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지원 요청...컬러강판 시장 호재될 수도
석면이 함유된 슬레이트 지붕에 대한 교체 요구가 잇따르고 있지만, 농어촌 지역의 경제력과 해당 지자체의 예산으로는 감당할 수 없어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
하동군의 슬레이트 지붕 가옥은 1만5,000여세대로 집계됐다. 하동군은 지난 2일부터 농어촌 환경개선사업의 일환으로 사업비 8,500만원을 들여 저소득층 10세대 10동의 슬레이트 지붕을 해체, 컬러강판 지붕으로 교체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하동군은 최근 슬레이트 지붕 교체(50% 군 지원, 50% 자부담) 희망가정 조사 결과 주택 1천 500여동의 신청을 받았지만 부족한 사업예산 때문에 환경부에 지원을 요청했다.
마산시도 저소득층을 위한 희망근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저소득가정 주택 20개동을 대상으로 슬레이트 지붕 개량 시범사업을 벌여 호응을 받았다. 마산시는 내년에 저소득층의 50㎡ 이상 슬레이트 지붕 50개동을 개량해 주기로 했으나, 사업비가 부족해 경상남도에 지원을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산시의 경우 교체대상 슬레이트 지붕 조사 결과 기초생활수급가정 주택 636개동, 차상위계층 750개동 등 총 5,189개동으로 집계돼 시 예산으로는 개량사업이 불가능한 상황.
정부가 각 지자체의 요청을 받아들여, 슬레이트 지붕 교체 사업비를 지원할 지 여부를 놓고 컬러강판 업체가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의 지원이 늘면 그만큼 지붕재 소재인 컬러강판 수요도 따를 것이기 때문.
업체 관계자는 “정부의 지원이 확대되면 비수기에 접어든 컬러강판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선용기자/syahn@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