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일관제철 화입을 축하하며

현대제철 일관제철 화입을 축하하며

  • 철강
  • 승인 2010.01.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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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정하영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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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제철의 당진 일관제철소가 5일 드디어 화입식(火入式)을 갖고 본격적인 일관제철소 가동을 국내외에 알렸다.

  지난해 금융위기로 인해 전 세계경제가 불황을 걱정하면서도 우리는 위기 이후의 기회를 이야기해왔다.
  사실 철강산업은 조선과 전자, 자동차와 더불어 국내 경제성장을 견인해온 전통 제조업으로 자리해왔다. 그 저변에 높은 국제경쟁력이라는 자신감이 있음은 누구도 부정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구체적으로 그 규모면에서 한동안 세계 1위 철강사를 차지했으며 현재도 경쟁력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포스코가 있다. 광양제철소와 포항제철소는 단일 제철소 세계 1, 2위라는 사실이 그 경쟁력의 일단이다.

  더불어 당진제철소는 다른 측면에서 우리 철강산업의 경쟁력을 웅변해준다. 이번 세계경제 위기에서 대부분의 철강사들은 그동안 추진하던 설비투자를 연기하거나 포기했다.
  심지어 높은 경제성장률과 철강수요 증가를 달성한 중국의 주요 철강사들도 지난해 투자를 정상적으로 이어가지는 못했다.

  하지만 당진제철소는 그 위기 속에서 별다른 차질 없이 계획대로 완공된 대규모 투자, 특히 순수 민간자본에 의한 일관제철소 건설로 국내 철강산업의 잠재적인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당진제철소의 고로는 내용적(內容積) 5,250m3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원료의 밀폐형 운반과 보관 등 친환경 녹색기술을 최초로 적용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또한 상공정 부족으로 연간 1,500만톤에 달했던 열연강판과 후판의 수입을 상당부분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지역경제뿐만 아니라 국내 철강산업 전체에도 적지 않은 기여를 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런 자랑스러운 일들을 훌륭히 추진해온 정몽구 회장 이하 모든 현대제철 및 그룹사 임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보낸다.

  그러나 문제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무엇보다 원료의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확보와 더불어 빠른 조업안정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현대제철의 후판 및 열연공장 가동으로 본격 확산될 국내외 시장에서의 판매경쟁의 벽을 돌파해야 한다.

  국내 철강업계 전문가들은 2010년이 국내 철강산업에 있어 변화와 도전의 해가 될 것으로 예측들을 하고 있다. 그 변화와 도전의 가장 큰 화두가 바로 열연강판과 후판의 본격적 시장경쟁이다. 

  열연과 후판은 이제 국내 3사를 포함해 중국과 일본 고로사들과의 치열한 판매경쟁 진입을 예고하고 있는 제품들이다. 후발주자인 현대제철은 그런 경쟁을 극복해야 지속 생존과 성장이 가능하다.

  혹자들은 현대자동차 그룹 나아가 범 현대가(家)로 이어지는 수요를 고려하면 현대제철은 가장 안정적인 시장을 갖고 있다고 해석한다.

  그러나 이는 가장 우려할 일임을 우리는 미국 포드자동차의 수직계열화 실패 사례에서 충분히 확인한 바 있다. 철강재 수요공급의 계열화는 결국 모두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로 작용했다.

  정몽구 회장은 이날 화입식 기념사에서 이런 우려를 인식한 듯 임직원들에게 세계 최고 경쟁력의 친환경 제철소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부탁했다. 이런 정 회장의 선견지명과 임직원들의 실천이 있다면 현대제철의 성공은 예약된 것과 다름없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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