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사 전자상거래 개선 필요성 없나

제조사 전자상거래 개선 필요성 없나

  • 철강
  • 승인 2010.01.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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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정하영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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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반 전자상거래는 인터넷의 확산과 더불어 전 업종에 걸쳐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인식되면서 엄청난 각광을 받은 바 있다. 철강금속 업계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꼭 10년 전인 2000년 6월 미국 뉴욕에서 열렸던 철강생존전략회의에서 2010년 전 세계 철강 소비량의 45.8%가 전자상거래가 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 것으로 기억된다.

당시 메탈사이트(Metalsite)나 이스틸(e-steel)과 같은 철강 전자상거래 사이트(Market Place)는 선점 효과를 누리며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으로 부러워했다. 국내에서도 순식간에 30여개에 달하는 철강금속 마켓플레이스가 설립된 것으로 본지가 조사한 바 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철강금속 B2B 시장의 현실은 예상했던 ‘유토피아’와는 거리가 멀다. 국내에서도 우후죽순 처럼 쏟아져 나왔던 대부분의 마켓플레이스는 사라지고 말았다.
현재 국내에서 유지되고 있는 철강금속 B2B 마켓플레이스는 철강 제조업체들이 운영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나머지 중 유통가공 부문에서 오리엔트 된 불과 2~3개 마켓플레이스가 남아 있을 뿐이다.

그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철강금속 제품의 속성상 여러 가지 측면에서 전자상거래가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주문과 가공, 재고, AS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요구되는 거래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고 부적합하다는 평가다.
특히 단순한 수수료나 회원제 운용으로는, 말 그대로 수익모델 창출이 어렵다는 점도 중요한 요인의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여하튼 정부의 적극적인 진흥 정책에도 불구하고 철강금속 분야에서 전자상거래는 현재 철강 제조업체들의 판매 보조적인 역할이 대부분이다. 실수요가와 직거래를 통해 중간 유통단계를 축소하고 그만큼 가격 상의 메리트를 제공하고 있다. 본연의 특징을 살려 장점 부문만 살려나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철강 제조업체 B2B 사이트는 실수요가 직거래를 우선으로 하고 있다. 정품에는 다소 부족하지만 수요가에 따라 사용에 무리가 없는 B, C급 제품, 주문을 초과해 생산된 주문외 제품, 장기체화 재고 등에 대해 최종 실수요가가 판단에 따라 이를 다소 낮은 가격에 구매해 직접 사용하는 식으로 운용하고 있다. 이런 경우 유통업체들에는 참가자격을 주지 않고 있는 것이 통상적인 경우다. 

그러나 실상은 시황에 따라, 또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이라는 특징으로 인해 상당량이 실수요가를 가장한 유통가공업체가 차지하거나 단순 전매 형태로 거래되고 있다고 시장 관계자들은 주장하고 있다. 이런 거래의 경우 B2B가 도움을 주기는커녕 부작용만 일으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그 뜻은 좋으나 현재의 제도가 불법을 조장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차제에 일부 철강 유통가공업체들이 제조업체 B2B 거래에 실수요가로 제한을 두지 않을 것을 요구하고 나서고 있는 모양이다.

과연 어떤 방법이 최선이 될 것인지, 철강 전자상거래의 장점을 살려갈 거래방식을 제조업체나 관계자 모두가 적극 찾고 실행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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