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금철업계, ‘오월동주’를 떠올리다

합금철업계, ‘오월동주’를 떠올리다

  • 철강
  • 승인 2010.01.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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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차종혁 cha@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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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종혁 기자

최근 국내 합금철업계의 흐름를 보자면 ‘오월동주’(吳越同舟)가 떠오른다. 널리 알려졌듯 ‘오월동주’는 중국 춘추시대 오나라와 월나라의 오랜 앙숙관계에서 비롯된 고사성어다.

‘와신상담’(臥薪嘗膽)이라는 섬뜩한 의미의 고사성어가 바로 오나라와 월나라의 오랜 원수관계에서 비롯됐듯이 양국간의 관계가 얼마나 불편했는지는 두말할 나위도 없을 것이다.

오월동주는 보는 시각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해석된다. 고전적으로는 오랜 숙적 관계라도 공동의 위험에 닥쳤을 때 공생을 위해 협력을 하게 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지만, 근래 들어서는 어쩔 수 없이 한 배를 타고는 있지만 결코 공생할 수 없는 관계에 대해 꼬집어 말할 때 ‘오월동주’란 고사성어가 자주 인용된다. 국내 비철금속업계 동종업체간 관계도 같은 배를 타긴 했으나 영 불편한 모습이다.

비철금속업계는 워낙에 다양한 품목의 소재들을 다루는 수많은 기업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결속이 쉽지 않다. 그 중에서도 같은 품목을 생산하는 동종업체간에는 화합은 고사하고 첨예한 기(氣)싸움까지 느껴진다.
물론 일부는 경쟁업체의 발전에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다른 일부는 경쟁업체의 움직임에 경계의 날을 세우곤 한다.

국내 비철금속업계는 동종업체간 지나친 경쟁으로 인해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글로벌 경쟁시대를 맞아 이젠 동종업체간 협력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더욱 절실하다.

비록 그동안은 서로 보듬어주기 힘든 경쟁 관계였어도 앞으로는 공생할 수 없는 앙숙관계에서 벗어나 한 배를 타고 같은 목표를 향해 가는 동반자로 인식하게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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