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국내산과 수입산 열연강판 유통가격이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물론 실수요자 측에서는 매기가 부족한 상황 속에서 현재 가격을 받아들이기에는 무리수가 따른다지만, 체감경기는 연말 대비 나아지고 있다.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특히 현대제철 열연 스틸서비스센터(SSC)들이 재미를 보고 있는 분위기이다. 전체적인 열연강판 재고부족 상황에서 포스코보다 현대제철에서 물량을 받는 시일이 좀 더 빠르기 때문이다.
포스코의 경우 주문 투입 후 물량을 받기까지 대략 2개월 가량의 시간이 소요되지만, 현대제철의 경우 1개월이면 물량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 열연SSC로의 실수요 주문문의가 늘어나고 있다는 후문이다. 현대제철산 유통단가 역시 포스코산과 비슷해졌다고는 하지만 톤당 1만~2만원 가량 저렴한 수준에서 유통되기에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 열연SSC들은 때 아닌 호기를 누리고 있다. 실수요자의 요구에 좀 더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열연SSC의 한 관계자는 “재고 균형(balance)이 잘 맞지 않는 상황 속에서 포스코의 공급이 원활치 않은 틈을 타 현대제철 열연SSC들이 판매 호황을 어느 정도 누리고 있는 편”이라며 “현대제철의 경우 할인율 폐지 등의 요인으로 가격이 상승세이지만 타사 대비 물량이 좀 더 원활히 공급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새해 들어 확실히 열연강판 시장이 조금은 회복한 것으로 느껴진다”며 “문제는 수요가 얼마나 살아나느냐 이지만, 중국의 오퍼가격이 상승하는 등 당분간은 유통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올해부터 국내 열연강판 생산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나게 되면서, 열연SSC 및 유통업체들의 경쟁은 한 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상황 하에 누가 승자가 될 지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