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동차산업의 변화와 철강산업

세계 자동차산업의 변화와 철강산업

  • 철강
  • 승인 2010.02.18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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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상우 ksw@kmj.c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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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차·친환경차가 산업 주도
철강업계, 신흥시장 자동차강판 생산기반 강화
철강 대체소재 개발·수요 확대 노력 계속해야

전 세계적 경기침체와 환경규제 강화로 인해 자동차산업은 구조적인 변화가 진행 중이다. 크게 네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는데 첫째, 신흥국으로의 성장축 이동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중국과 인도 등의 폭발적인 생산 증가로 인해 2009년을 기점으로 선진국 대비 신흥국의 자동차 생산이 더 많아졌고,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돼 2020년까지 갭은 1,500만 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미 자동차 강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의 시장 규모는 2020년 3000만 대를 돌파해 세계 판매의 30%를 초과하는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고, 인도도 600만 대 이상의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둘째, 세계 자동차시장은 소형차 중심으로의 재편이 심화되고 있다. 과거의 경우 경제 침체기 동안 소형차 비중이 증가하다가 회복기에는 전 수준으로 복귀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경기적 요인보다 구조적 요인이 강해 회복기 이후에도 소형차 비중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 자동차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에너지원이 석유에서 전기로, 구동방식도 엔진에서 모터로 변화하고 있다. 보급 속도와 보급률은 기술, 경제성, 환경규제 강도 등에 따라 매우 유동적이나 이미 하이브리드차는 성장기에 진입했고, 전기차도 도입기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따라서 차세대 친환경차 주도권 확보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인데, 하이브리드차 기술을 보유하지 못한 후발 업체들은 전기차에 집중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세계 자동차산업은 신경쟁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기존의 글로벌 과점체제에서 다수의 글로벌 메이저들이 등장하면서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현재는 도요타, 폴크스바겐, GM, R·닛산이 500만 대 클럽에 가입돼 있지만 향후 포드, 현대·기아, 피아트·크라이슬러, PSA·미쓰비시가 가입할 것으로 예상되며, 더불어서 중국 및 인도의 주요 로컬계 자동차사들도 강력한 내수기반을 바탕으로 급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GM의 하락으로 세계 1위 경쟁도 불가피할 전망인데, 최근 세계 1위 자동차사로 등극한 도요타는 대규모 리콜사태로 인해 글로벌 위상이 급락하고 있고, 폴크스바겐은 스즈키와 연합해 세계 1위 도약을 추진 중에 있다. 자동차사는 품질확보와 원가절감이라는 이중고로 더욱 힘들어질 것이고, 이러한 상황은 자동차 부품사와 강판 공급 밀의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 신흥국 생산거점 구축·소재 사용패턴 변화 대응 가속화

자동차산업의 변혁으로 인해 자동차업체들은 신흥국에 대한 자동차 생산능력 투자를 확대하고, 차세대 친환경차 개발 노력을 배가하는 동시에 경쟁소재 요구를 더욱 강화할 것이다.

자동차강판 관련해서는 원가절감을 위해 강판의 현지조달을 확대하고, 비도금재의 사용비율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철강업계는 신흥국 시장에서의 자동차강판 생산기반 구축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중국과 인도 시장에서 주요 철강사들은 대대적인 자동차강판 생산설비 구축을 추진 중이다.

소재 사용패턴의 변화에 대한 대응도 한층 강화될 것이다. 대형차 대비 중소형차 비중이 확대되면서 원단위도 하락하고, 사용 강종도 CR·PO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될 것이다. 아시아 시장에서 A·B·C급의 중소형차 생산은  2020년까지 1200만 대 증가가 예상되는 데 반해, D·E급의 대형 차량 생산 증가는 287만 대에 그칠 전망이다.

철강 대체소재로서 알루미늄 등의 경량 비철금속과 플라스틱의 사용비중도 지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알루미늄 사용량은 1970년 대당 35㎏에서 2020년에는 전체 공차중량의 10.4%인 171㎏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고베제강은 2009년 알루미늄과 철의 용접기술을 개발해 EVI(Early Vendor Involvement)를 진행 중에 있다.

도요타는 2030년까지 차체 경량화 목표율을 50%로 설정하고 강판 공급사들에 같은 목표율을 제시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강도는 현재의 980㎫에서 2000㎫로 두 배 이상 증대돼야 하고, 두께도 1.0∼2.0톤에서 0.5∼1.0톤으로 축소돼야 한다.

신흥국의 자동차강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차원의 경쟁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고, 이러한 상황을 미래의 성장기회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인 신속하고 유연한 변화대응 강화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김경찬 수석연구위원<포스코경영연구소>

<출처 : 포스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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