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옥효원 애널리스트
2010년 수주목표는 총 177억달러 규모이나 신조선가 반등이 가시화되지 않은 조선부문은 40억달러로 2000년대 중반 연평균 120억 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플랜트와 해양의 수주목표 합계액은 62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이나(과거 플랜트 부문에 포함된 석유화학 프로젝트가 2010년부터 해양부문으로 변경) 연초 이미 25억불의 해양프로젝트를 수주하여 연간목표의 38%를 이미 달성하였다. 이 외에도 동사는 사우디아라비아 플랜트(Riyadh PP11 IPP Project)는 이미 Lowest로 선정되었고 건당 1.2조원∼4.0조원의 여러 대형 발전 및 석유화학 프로젝트에 입찰중인 것으로 알려져 해양사업부는 미래 성장동력원으로 자리매김이 기대된다.
2009년 이후 연평균 수주 증가율이 30% 에 육박한 전기전자 부문의 수주목표는 신재생사업진출과 함께 유가강세의 수혜로 2010년에도 전년대비 40% 증가한 36억달러이다. 엔진부문은 연간수주 목표가 전년대비 58% 증가한 23억불 수준이며 2010년초부터 신규선박 발주가 재계되고 있어 계획 달성은 기대해볼만 하다.
2010년 비조선부문 외형성장, 조선부문 수익성 개선 주도
2010년 매출은 전년대비 4.2% 증가한 22조원, 영업이익은 35.1% 증가한 3.0조원을 기록하여 수익성 개선이 부각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매출은 비조선분야가 전년대비 21% 증가하는 반면 조선부문은 18% 감소할 전망이다. 반면 2007년 이후 수주된 고수익 선박의 매출인식과 후판가격 하락으로 조선부문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02.2% 증가하여 영업이익기여도가 36%에 이를 전망이다. 비조선부문의 영업이익도 외형성장에 힘입어 전년대비 11.2% 증가할 전망이다.
2009년부터 시작된 조선 불황기에 영향을 받은 조선부문 매출은 전년대비 18%가 하락하여 조선전업도는 사상 유례없이 낮은 33%까지 하락할 전망이다. 반면 2007년부터 대형 해외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수주한 해양과 플랜트 부문의 매출은 각각 전년대비 14%, 31% 증가할 전망이며 10%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구조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2000년대 초반 해외에서 건설,토목,사업관리 위주의 프로젝트를 수행하여 대규모손실을 기록한 경험이 있으나 이로 인해 현재는 기자재를 직접 제작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건설, 토목, 사업관리 위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된다.
전기전자 부문은 고유가 수혜로 기존 변압기, 스위치기어 등의 매출증가가 지속됨과 동시에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매출은 전년대비 40% 증가하나 단기적으로 신규사업 비중 증가에 따른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010년 엔진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 기대되지만 2011년부터는 신조선가하락이 반영된 수주물량이 매출에 반영되어 매출감소와 감익이 예상된다.
조선 부문: 경영계획은 인도일정의 30%∼40% 지연을 이미 반영
동사 경영계획에 따르면 2010년 조선부문 매출은 전년대비 18% 감소한 7.4조원 수준이다. Clarkson(해운조선 리서치기관) 에 의해 집계되는 총수주잔량의 건조일정을 고려할 경우 2011년 동사 조선부문 매출은 전년대비 22% 증가한 11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었다. 따라서 동사가 제시한 경영계획은 2010년 이후 건조 일정의 30%∼40%가 납기지연 또는 수주 취소에 의해 선표를 조정하여 산정한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동사의 수주 취소건이 공시되었으며 향후 간헐적인 수주 취소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데 이는 급작스런 이벤트라기 보다는 동사를 비롯한 대형조선사들이 2009년 해운선사와의 협상을 통해 결정된 사항으로 이미 경영계획에 반영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플랜트 부문: 건설위주 프로젝트 경험으로 토목, 건설, 사업관리 경쟁력 확보
동사는 2010년 플랜트 부문(2010년부터 석유화학 플랜트 제외) 수주목표를 20억달러로 제시했으나 이미 Lowest로 선정된 20억불 규모의 2000MW Gas Fired 복합화력 프로젝트 외에 오만과 사우디 등지의 대형프로젝트 수주전에 참가 중이므로 추가 수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플랜트 부문 수주는 2007년 1조 규모의 Jubail 발전담수 프로젝트 수주를 시작으로, 2008년 2.6조 규모의 Al Du 발전담수와 2009년 1.6조 Sabiya 가스 복합화력 발전설비 공사까지 대형프로젝트 수주에 연이어 성공하면서 글로벌 턴키사업자로의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발전사업 일원화로 2000년대 초반 동사는 국내 외 발전, 담수 등 턴키 발전프로젝트 수주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그러나 2007년 두산중공업이 제브랄리 턴키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해외 발전프로젝트 수주에 필수적인 Reference Case를 확보하였고 이후 글로벌 턴키 사업자로 발돋음한 것과 같이 동사의 위상도 변화단계에 있다는 판단이다.
두산중공업과 달리 주요 기자재를 제작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2000년대 초반 해외 파이프라인 공사등 건설위주 사업을 지속적으로 수행하여 턴키 사업의 30∼40%를 차지하는 토목/건설 부문과 주요기자재 구매를 포함한 사업관리 분야에 탁월한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된다.
2010년은 2006년 이후 지속된 대형프로젝트의 매출인식으로 외형성장과 안정적인 수익성이 기대된다. 2000년대 중반까지 불안정한 수익성을 보였던 이유는 2005년 수주한 나이지리아 가스설비 건설공사의 납기가 2008년에서 2009년까지 지연되는 등 프로젝트 일정에 큰 차질이 발생하면서 막대한 손실을 야기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해양 부문: 악성 프로젝트 끝나고 대형 프로젝트 매출 가시화
동사는 2010년 해양부문(2010년부터 석유화학 플랜트 포함) 수주목표를 42억달러를 제시했으나 연초 1.3조 규모의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FPSO) 1기와 1.6조 규모의 해상 플랫폼/해저파이프라인/온쇼어 터미널 공사를 기수주하여 연간목표의 60%를 이미 달성하였다. 2010년은 유가상승과 금융위기 완화로 인해 미국, 나이지리아, 사우디, 얀부 등지의 대형 해양 프로젝트가 동시에 진행중이며 동사가 적극적으로 입찰에 참여중인 것으로 파악되어 목표 이상의 수주실적이 기대된다. 조선호황기인 2004년 이후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실시하여 해양구조물 보다 일반상선 수주를 우선하였으나 2001년 AKPOFPSO 를 수주한 경험이 있고 건설공사 위주의 다양한 파이프라인과 플랫폼 공사 등을 수행한 바 있다.
2010년 매출은 FPSO/Drillship과 연초 수주한 초대형설비 프로젝트의 매출 인식으로 10% 내외의 외형성장과 함께 안정적인 수익성도 겸비할 것으로 기대되는데 이유는 2004년 수주한 악성 파이프라인 공사의 완공과 함께 2009년 수익성이 악화된 육상 선박건조분이 조선부문과 같은 이유로 이익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전기전자: 차세대 성장동력인 풍력과 태양광 매출 본격화
전기전자 부문의 수주는 2005년 이후 연평균 26%의 고성장을 지속하였다. 이와 같은 고성장은 미국시장의 노후화된 전력설비의 교체 수요와 2005년 이후 유가 급등으로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의 투자가 확대되었기 때문이다. 전기전자 부문의 미래 성장동력인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매출이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하여 총 매출 3.8조 중 7,000억원∼8,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풍력부문은 2009년 10월부터 월별 1.65MW x 5 기를 납품하기 시작하였으며 2010년 200MW, 2013년 600MW 까지 증가하여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단 2010년은 이들 신재생사업의 규모 및 원가경쟁력이 확보되기 전단계이며 원달러 환율하락과 맞물려서 영업이익률이 2009년 17% 에서 14%까지 하락할 전망이다.
건설장비: 수익성 악화는 수익기반인 중국시장 경쟁력 약화가 원인
2000년대 초중반 두산인프라코어와 중국에서 1~2위를 다투던 동사 건설장비 부문 수익성은 2008년 하반기부터 급속하게 악화되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2009년 하반기부터 중국건설기계 시장을 기반으로 유례를 찾기힘든 높은 이익을 기록하고 있는 것 것과 대조되는 모습을 보인 결정적인 이유는 2008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력 하락이 주원인으로 판단된다. 건설기계 사업의 특성상 경쟁력 하락으로 본사재고와 유통재고가 동시에 감소하여 피해가 2~3배로 확대된 상황에서 2009년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건설기계 시황악화로 실적악화가 지속되었다. 그러나 2008년 하반기부터 발생된 중국유통채널 정리가 일단락되고 2009년말부터 판매대수 증가가 가시화되고 있어 2010년부터 점진적인 사업 정상화가 기대된다.
엔진: 조선시황 악화로 신규수주분 수익성 저하는 불가피
2009년 조선시황 하락기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주잔량으로 전년대비 10%의 매출성장과 33%의 이익성장을 기록하였다. 그 이유는 동사가 두산엔진과 함께 전세계 저속엔진을 양분하고 있어 2005년부터 시작된 선박과 엔진 부족시기에 고수익성 수주잔량을 충분히 확보하였기 때문이다. 두산엔진과 달리 보기 엔진분야의 진출이나 설비확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아 수주취소가 2~3% 수준에 머물렀던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2010년부터 수주되는 선박은 신조선가 하락분이 반영된 엔진 수주가 필가피할 것으로 판단되어 2011년부터 감익은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