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분기단위 계약으로 원가 상승
90% 이상 인상…결국 수요가에게 부담
올해 철광석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세계 각국 철강사들의 제품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가 10일(현지시간)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파올로 로카 세계철강협회(WSA) 회장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철광석 수출업체들이 최근 연간계약에서 분기계약 체제로 변경한 것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추세"라고 꼬집었다.
철광석 계약 시스템 변화와 그에 따른 원가 상승은 결국 수요가들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WSA는 지난달 브라질 광산사인 발레와 일본 철강사들이 90%의 가격 인상안에 합의한 뒤 각국 정부에 철광석 시장을 조사토록 요청한 바 있다.
국내 최대 철강사인 포스코는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5월 제품 가격을 이미 최대 25% 인상했다. 미국, 유럽 등 타 국가 역시 철광석 공급, 가격체결 시스템에 따라 철강가격을 인상시킬 조짐을 보이고 있다.
로카 회장은 "우리는 시장에 원가 상승을 전가시키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며 "분기별 철광석 가격 결정은 알루미늄 및 기타 원자재 산업과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크레디트 스위스에 따르면 발레와 BHP 빌리튼, 리오 틴토는 전 세계 철광석 공급량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달 중국은 이들 3대 광산사가 철광석 공급을 독점한다는 데 대해 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