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동국제강, 당진 후판시대 개막의 의미는?

<해설> 동국제강, 당진 후판시대 개막의 의미는?

  • 철강
  • 승인 2010.05.1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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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bjh@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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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당진 연산 440만톤 생산 체제 구축
글로벌 일관제철 체제 확립의 서막
납기 절반으로 서비스 강화

  동국제강(회장 장세주)이 12일 당진 후판공장 준공을 통해 상업생산 체제로 돌입함에 따라 동국제강의 후판 생산능력은 연간 총 440만톤에 이르게 됐다. 기존의 포항공장(1,2공장)에 이어 생산기지를 이원화하게 됐으며, 당진공장은 3년간 1조원 가까이 투입, 최신 정밀제어 압연설비와 열처리 설비를 갖추고 고부가가치 제품군 생산에 특화한 것이 특징이다.

  12일 오전 열린 준공식에서 장세주 회장은 “브라질 고로 제철소 건설과 글로벌 1천만톤 철강 생산체제를 구축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며 당진공장의 본격 가동의 의미를 부여했다.

  이와 함께 포한제강소 인근에 종합기술연구소를 준공한 동국제강은 이곳에서 후판을 중심으로 한 강재 개발과 함께 브라질 고로 프로젝트에 대비한 상공정 연구를 기획 중이어서 중장기적으로 후판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일관 생산체제를 갖춰갈 계획이다. 

  ’후판 자급’의  길 열어

  동국제강의 당진 후판공장 가동은 만성적인 공급부족으로 수입에 의존했던 후판 제품 시장에서 국내 최초로 후판을 만든 기업이 실질적인 ‘후판 자급’의 시대를 열게 됐음을 의미한다.

  국내 후판 시장은 지난해 국내 조달이 어려워 연간 430만톤 가량을 수입하는 공급부족 시장이었지만, 올해만 동국제강은 당진공장에서 연간 100만톤의 후판 추가 공급이 가능해, 8천억원 상당의 수입 대체 효과와 무역수지 개선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부터는 당진에서만 연간 150만톤이 공급되는 동국제강을 필두로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신설비도 본격적으로 가동됨으로써 바햐흐로 '후판 자급'의 원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동국제강은 당진 후판공장은 지난 3월 18일 첫 조선용 후판을 출하, 사실상 상업생산을 시작했으며, 5월 12일 준공을 계기로 광폭 후판, 고강도 후판, TMCP후판(온라인 가속 냉각 정밀제어 후판), 열처리재 후판 등 전략제품의 본격적인 상업생산을 개시했다. 이로써 동국제강의 후판 사업은 포항제강소의 연산 290만톤 후판 생산체제에 더해 연산 440만톤의 다양한 맞춤형 후판 생산체제로 업그레이드 된다.

  동국제강은 당진 후판공장의 가동으로 최근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특수선, 해양구조물, 플랜트, 풍력타워, 초대형 조선 및 건축물 등에 사용되는 광폭, 고장력 후판과 TMCP 후판, 열처리 후판 등 고급강 시장 대응을 강화해 시장의 고급화를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일관제철 체제 확립의 서막

  동국제강의 당진 후판 공장의 본격적인 가동은 동국제강의 글로벌 일관제철소 건설의 서막이기도 하다.

  현재 동국제강은 국내 철강기업으로서는 최초로 브라질에 고로 제철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4월까지 상세타당성 검토를 완료하고, 이에 대한 검증과 사업 구체화를 추진 중이다.

  세계 최대 철광석 공급사인 발레(Vale)사와의 합작이며, 동국제강은 제철소 건설을 통해 브라질에서 자원을 확보하고, 한국에서 고부가가치 철강제품을 생산해 후판 제품의 글로벌 일관제철 체제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즉 브라질에서 만든 쇳물을 포항과 당진에서 고급 후판으로 만들겠다는 밑그림인 셈이다.

  이러한 연유로 당진공장의 가동은 고로 제철소에서 생산한 쇳물을 안정적으로 고부가치 제품으로 만들어 줄 공장을 확보하게 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동국제강은 당진에 세번째 후판 공장을 가동하면서 이러한 글로벌 전략이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올해 사업을 구체화해 브라질 고로 일관제철 체제를 확립하고, 글로벌 1천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고 있다.

후판 고객 서비스 강화…고급강재 공급, 납기 절반으로 축소

  동국제강의 후판 사업은 포항과 당진, 두 곳의 거점을 확보하게 됨으로써 이에 따른 시너지가 기대된다. 포항은 기존 조선용 후판 주력 체제와 함께 소형 다품종에 대한 대응체제까지 갖춘 최적의 후판 공장이며, 당진은 고부가가치, 고효율 후판 제품 중심의 미래 전략제품 생산기지의 역할을 하게 된다.

  당진공장은 5만톤 선석의 전용부두를 확보했으며, 당진의 지리적 이점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동국제강의 후판 공급 서비스는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국내 수도권, 경기, 호남, 충청지역 시장뿐만 아니라 중국 등과 같은 잠재 시장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동국제강은 글로벌 일류 철강사로 도약하기 위한 체질 개선의 일환으로 경영혁신과 최첨단 물류 시스템을 도입하여 후판 납기를 절반(기존 4주에서 2주 체제)으로 줄이고, 고객의 크레임 창구를 일원화하는 등 원재료 구매와 제품 생산 그리고 출하에 이르는 시스템을 혁신적으로 바꿔 고객 중심의 사업구조를 갖추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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