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변동성 확대…수출 어려움은 커질 것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경태 원장)이 국내 997개 수출업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0년 3/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EBSI) 조사’에 따르면, 3/4분기 수출경기 전망지수(EBSI)는 116.5를 기록하여 수출경기는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BSI 지수가 100 이상이면 지난 분기보다 다음 분기의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고 보는 업체가 많다는 의미이다. EBSI는 2009년 3/4분기부터 5분기 연속 100을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되어 상반기 호조를 보인 우리 수출의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128.4를 기록한 전분기 대비 11.9p 하락하여 우리 무역업계의 기대감은 지난 2/4분기보다는 다소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3/4분기 무역업계는 글로벌 경기 회복 지속으로 수출상담 및 수출계약이 늘어나고 설비가동률을 높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외 변수로 인해 환율과 원자재가격 변동폭이 커지면서 수출상품 제조원가 상승 및 수출채산성의 악화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대부분의 품목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가전(140.0), 기계류(130.4), 전기기기(117.4), 휴대폰 및 부품(146.7), 철강제품(110) 등이 2/4분기에 비해 수출경기가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신흥개도국과 미국의 경기회복에 따라 IT 및 가전제품의 수요가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내 수출기업들이 3/4 분기에 겪게 될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 원화환율의 변동성 확대(24.1%)를 꼽고 있으며 그 외 원자재 가격 상승(24.0%) 및 수출대상국 경기 부진(15.6%) 등을 지적하였다.
국제무역연구원 관계자는 “3/4분기의 전반적인 수출경기는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최근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환율과 원자재 가격의 급등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며 “특히 하반기 환율 하락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수출여건 악화가 예상되는 만큼 수출업계와 정부는 대내외 경제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