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FTA 등 적극적 대응방안 마련해야"
최근 조인된 중국·대만 간의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으로 이른바 ‘차이완 시대’가 본격 개막됨에 따라 중국으로의 수출 경쟁이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나라와 대만 간의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단기적으로는 가격경쟁력 약화가 관건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론 대중국 교역에서의 산업구도 재편 가능성이 더 큰 위협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6일 포스코경영연구소는 ‘글로벌워치(Global Watch) 이슈 보고서 7월호’에서 이같이 진단하고, 중국· 대만 간 ECFA 협정으로 인해 대중국 무역의 최대 경쟁자인 대만의 입지가 견고해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와 대만의 대중국 수출품목의 상위 20개 중 14개 품목이 중복된다. 이들 품목은 우리나라 총 대중수출의 6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 반도체와 LCD, 석유화학, 전자, 기계와 같은 제조업과 금융, 관광산업 등 서비스 산업이 영향권이다.
무엇보다 산업구도 재편 가능성이 상당한 위협요인이다. 대만은 중국과의 교역에서 한국이나 일본보다 중국시장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경쟁적 우위에 있기 때문. 또 중국의 노동력, 자본이 대만의 기술력과 시너지 효과를 냄으로써 한국 경쟁업체들과 산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적극적 대응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연구소는 “우리나라는 한·중 FTA의 조기 추진과 동남아 국가들과의 교류 확대 등 아시아 지역에서의 확고한 입지 강화 노력이 필요하다”며 “브랜드, 기술 등 비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차별화 전략도 병행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경쟁국인 대만과의 교역 확대방안도 대안이다. 대만기업과의 협력으로 중국시장에 공동 진출하거나, 합작기업 설립, 상호 지분투자 등 전략적 투자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