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악화 요인, 원자재 가격 상승은 6.2% 차지
부동산 경기 침체로 국내 건설사들의 여건이 개선될 조짐이 보이고 있지 않은 가운데 90%가 넘는 건설사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600여개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건설업계의 애로실태와 저책지원 과제’ 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93.8%가 경영여건이 어려워지고 있거나 이미 견디기 힘든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업체들의 경영을 악화시키는 주요원인으로는 공사물량 감소가 51.1%로 가장 많았으며, 자금조달 애로 25.4%, 미분양, 미입주 증가 17.3%, 원자재 가격 상승 6.2% 순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말 건설사 신용위험평가가 끝난 뒤 자금공급이 정상화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금조달여건이 개선됐다는 응답비율은 0.4%에 그쳤으며, 오히려 악화됐다는 경우가 30.2%, 다르지 않다가 69.4%를 차지해 개선의 여지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부동산거래에 대해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침체 지속’이라는 응답이 59.8%로 가장 많았고, ‘수요가 없어 대책이 나와도 회복 난망’이 27.8%로 조사돼 부동산 시장 경기 침체는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건설사와 관련한 협력업체들을 제외하고 사실상 패닉상태다”며 “연착륙이나 활성화가 아니라 건설산업의 붕괴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