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초반 강세 후 유로화 하락 영향 비철시장 상승폭 반납

9일 비철금속 시장은 전기동이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강세장을 연출하다가 피치의 아일랜드 신용등급 강등 소식 및 아일랜드 구제안 통과에 대한 야당의 반대표명으로 유로화가 하락하자 비철금속도 상승폭을 반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전기동은 톤당 9,000달러 레벨을 상회한 채 아시아 장을 시작한 뒤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상승폭을 확대하였다. 명일 예정된 ETF 런칭 소식 및 한 기관의 워런트 대량 보유와 같은 펀더멘털적 요소들이 전기동 가격을 끌어올렸고, 전기동은 런던장 개장 후 사상최고치인 톤당 9,091달러를 기록하였다.

이후 국제신용평가기관인 피치가 아일랜드의 신용등급을 ‘BBB+’로 강등하면서 전기동은 유로화와 함께 하락 반전하였다. 유로화에 비해 낙폭은 크지 않았으며 뉴욕증시 개장 전 발표된 미국의 주간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긍정적으로 발표되면서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상승세를 보이자 전기동은 톤당 9,000달러 레벨에서 다소 지지가 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뉴욕 증시 개장 후 아일랜드의 중도좌파 야당이 IMF/EU 구제금융안이 의회에 상정될 경우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발표하면서 유로화는 급락하기 시작하였고, 전기동은 다시 하락세로 돌변하며 톤당 9,000달러 레벨을 하향돌파, 금일 저점인 톤당 8,910달러 수준까지 낙폭을 키우는 모습이었다. 장 후반 혼조세를 보이며 등락을 거듭하던 전기동은 결국 전일비 약 0.5% 하락한 채 하루의 거래를 마감하였다.

알루미늄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의 광산파업 소식에도 불구하고 유로화 약세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며 전일비 톤당 40달러 이상 하락하였고, 주석을 제외한 여타 비철금속들도 전기동과 마찬가지로 전일비 하락하며 금일 거래를 마감하였다.

금일도 아일랜드의 구제금융안 관련 소식으로 인한 유로화 움직임이 비철금속 등락의 주요 요소로 작용한 하루였다. 장중 발표된 아일랜드 신용등급 강등 소식 및 아일랜드 야당의 구제금융안에 대한 반대의견이 전해졌지만 장 막판 무소속의원들이 찬성 의사를 표명하면서 유로화가 반등한 점은 전기동의 추가 하락을 제한시켰다.

명일부터 전기동, 니켈, 주석에 대한 ETF가 런칭되면서 이에 대한 파급효과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ETF운용에 실물이 필요하기에 향후 가격 상승을 유도할 가능성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펀더멘털 자체를 왜곡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기에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할 것이다. 미국의 경제지표 및 증시 움직임에도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되며 향후 발표 예정인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 및 과열 억제를 위한 중국 정부의 추가 긴축 가능성에도 주목해야 할 것이다.

자료 : 우리선물(주) 글로벌 마켓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