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서두르면 자칫 스테그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고려대 오정근 교수는 2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통화정책패널 발표자료에서 "최근 물가상승은 작황 부진과 수입물가 상승에서 주로 비롯됐다"며 "추가적인 금리 인상은 매우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은이 기준금리 결정의 주요 판단 지표로 삼는 `GDP 갭'의 플러스 전환에 대해서도 오 교수는 "애초 올해 1분기에 플러스 반전을 예상했으나, 성장 동력이 약해지면서 올해 3분기에나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라고 추정했다.
오 교수는 "이런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는 등 수요 억제 조치의 처방을 강화하면 자칫 물가는 오르고 경기는 침체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 지난 13일 정례회의를 열어 통화정책 방향을 논의하고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올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