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동결 전망 속 하향세 지속
일본의 엔화값이 급락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6일 오후 4시 도쿄외환거래소에서 전날보다 0.35엔 상승한 85.32 엔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9월 21일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다.
엔화는 다른 세계 주요 통화에 대해서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시드니 외환거래소에서 호주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오후 4시 현재 88.57엔까지 오르면서 2008년 9월 이후 3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질랜드 달러도 같은 시각 66.00엔에 거래되면서 지난해 5월 17일 이후 가장 강세를 보였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오는 7일 기준 금리를 인상할 것이 확실시되면서 유로화 대비 엔화 환율은 유로당 121.92 (오후 4시)로 떨어졌다.
엔화값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최근 국제 외환시장에서 일본과 미국·유럽의 금리차 확대 전망에 따른 엔 매도, 달러 매수의 흐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양적완화정책을 끝내고 출구를 모색하고 있는 반면, 일본은 대지진 극복을 위해 추가 금융완화책을 채택하는 등 미국과 일본의 금융정책의 방향성이 다르다는 점도 엔화값 약세에 탄력을 주고 있다.
일본 경제가 대재앙의 충격에 따른 소비와 투자, 생산 부진으로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도 엔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