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지진 대비 철강·건설 공감대 마련

현대제철, 지진 대비 철강·건설 공감대 마련

  • 철강
  • 승인 2011.04.2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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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형호 phh@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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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구조 건축물 내진설계 활성화 세미나 '한자리'
“내진 설계 앞서 전용 강재 규격 마련 시급” 주장돼
현대제철, 내진용 철근도 수요가들 공급 예정

  한반도 지진 발생 위험성을 환기시키고 지진에 대비한 내진 설계 확대를 위해 철강업계와 건설업계가 한자리에 모였다.

  학계와 공공기관, 건설 및 철강업계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2일 삼성동 COEX 인터콘티넨탈 호텔 비바체 홀에서 개최된 ‘강구조 건축물 내진설계 활성화 세미나’는 우리나라 내진 설계 현황을 알리고 내진용 강재 수요 확대를 도모하는 자리였다.

▲ 현대제철 송윤순 부사장
  송윤순 현대제철 부사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이번 세미나는 건축 강구조 관련 학계 및 업계의 최근 이슈를 파악하고 국내 강구조물의 내진성능 향상을 위해 건설업계와 철강업계가 협력 및 공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현대제철도 우수한 내진성능을 갖는 건축구조용 강재의 개발 및 공급을 통해 대한민국 건설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규 한국강구조학회장도 축사를 통해 “강구조 분야가 향후에도 지속적인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내진성능이 우수한 건축구조용 강재의 개발이 필요하다”며 “이와 함께 이용기술 활성화를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수행하는 것은 물론 합리적인 내진설계 방식을 수요가들에게 보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제철이 주최하고 한국강구조학회,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가 후원하는 이번 세미나에서는 이은택 중앙대학교 교수의 사회로 이원호 광운대학교 교수, 양재근 인하대학교 교수, 김종호 창민우구조컨설턴트 대표가 차례로 주제 발표에 나섰다.

  첫번째 발표자인 이원호 광운대 교수는 ‘우리는 지진에 안전한가?’라는 주제로 지진 발생으로 인한 피해 사례를 소개했다. 이 교수는 노스리지, 고베지진 이후 발생한 지진의 규모와 강도, 피해상황 등을 분석하고 내진 설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양재근 인하대 교수가 ‘강구조 건축물의 내진’이라는 주제로 건축구조기준(KBC2009) 내진설계 및 내진접합부 인증에 대해 발표했으며 김종호 창민우구조컨설턴트 대표는 KBC2009의 강재규정 SHN 및 SN 강재 적용 사례 및 경제성에 대해 소개했다.

  또한 학계와 기관, 산업계 전문가로 이뤄진 패널들의 토의도 함께 진행됐다. 김종락 숭실대학교 교수, 이원호 교수, 오의섭 소방방재청 지진방재과장, 윤영호 한국토지주택공사 선임연구원, 이문곤 한국구조기술사회장, 한재광 현대제철 이사 등이 패널로 참여한 토의에서는 지진에 대한 안전 대책과 KBC2009에 따른 강구조 건축물 설계의 문제점, 강재 수급 등에 대한 의견이 다뤄졌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지진 관련 세미나를 통해 건설업계와 철강사 간의 공감대 형성의 장이 마련됐다”며 “내진용 강재에 대한 유관 전문가 인식 선점을 통해 수요 확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  日 지진에 현대제철 ‘耐震 H형강’ 눈길

  중국 쓰촨성 지진, 아이티 지진에 이어 일본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지진 발생에 대비한 건축 설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대제철도 국내 최초로 내진성능이 향상된 건축구조용 열간압연 H형강(SHN)을 개발해 SHN490, SHN400 등 내진 H형강을 상업 생산하고 있으며 SHN520, SHN570 등 2종의 제품 개발을 완료했다.

  건축구조 분야에서는 강재를 내진 설계 과정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재료로 평가하고 있다. 강한 충격을 받으면 변형되며 충격을 흡수하는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현대제철의 내진(耐震) H형강은 충격흡수와 용접성능이 뛰어난 내진용 강재로서 각광받고 있는 제품이다.

  기존 H형강은 요구되는 강도의 편차가 커 지진 발생으로 막대한 충격이 가해지면 강도를 충분히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었다.
  이에 비해 SHN 제품은 생산과정에서 강도의 편차를 줄여 지진 발생시 설계자가 요구하는 만큼의 강도가 발휘될 수 있도록 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충격으로 형태가 변형되더라도 일정 시간 동안 붕괴되지 않고 버틸 수 있는 능력이 탁월해 지진이 발생해도 건물 내부에 있던 사람들이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도록 했다.

▲ 현대제철의 내진 강화 H형강

■ 내진 성능 탁월…초고층 건물 사용시 우수성 발휘

  일반적으로 지진발생으로 인한 사망자 중 대다수는 건물이 붕괴하면서 발생한다. 지진에 따른 충격과 지진으로 건물이 저항력을 잃고 콘크리트 기둥과 바닥 등이 무너지면서 건물 안에 있던 사람들이 깔려 목숨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이티 지진 희생자는 함량 미달의 철근, 소금기 있는 모래가 들어간 콘크리트 등 부실한 구조의 건물 때문에 사망한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 측은 이처럼 내진설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초고층 건물에 대한 KBC 2009 내진설계 적용 등으로 H형강 시장에서 SHN 강재 수요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건축분야에서 내진설계에 대한 기준이 꾸준히 강화되고 있다”며 “앞으로 SHN의 판매규격과 생산을 늘리고 수요자들의 요구사항을 개발에 적극 반영해 H형강 시장에서의 선두 자리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150만톤 규모의 당진 후판공장에서 지난해부터 내진용 후판인 SN재를 생산하고 있으며 내진용 철근(SD-S) 역시 현재 생산 최적화 테스트를 진행 중으로 오는 6월 기술 심의위원회를 거쳐 내진용 철근 KS가 제정되면 SD400S, SD500S 등의 제품을 수요가들에게 공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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