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시에 적(敵) 만들지 마라

평상시에 적(敵) 만들지 마라

  • 철강
  • 승인 2011.08.22 06:50
  • 댓글 0
기자명 곽종헌 jhkwak@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곽종헌 기자
  현장을 취재하다 보면 다방면의 많은 사람을 만난다. 때로는 좋은 일이, 때로는 궂은 일이 있고 하루하루 지나고 보면 천당과 지옥, 극과 극을 달릴 때가 많다.

  최근 한 철강업체를 취재하면서 그 업체 관계자가 울분을 토해내면서 인생상담을 했다.

  결론은 100명의 사람을 사귀는 것보다 1인의 적(敵)을 만들지 말라고 조언하는 것이었다.

  오랜 연륜과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명쾌한 얘기를 들으면서 역시 세상은 오래 살고 볼 일임을 느꼈다.

  말인 즉슨 근무하던 업체를 떠나 자신의 사업을 하면서 피나는 노력과 정당한 방법으로 새로운 거래처를 개척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전에 근무할 때의 거래처가 겹쳐지자 전에 근무했던 업체 관계자로부터 직·간접적인 멸시와 모욕을 상당히 당했다는 것이다.

  최근 공구강을 비롯한 특수강봉강 영업전선에도 빨간 불이 켜지는 분위기다.

  한정된 판매시장을 두고 국내산은 국내산끼리, 수입재는 수입재  대로 판매경쟁이 치열하다. 그야말로 약육강식(弱肉强食), 적자생존(適者生存), 이전투구(泥田鬪狗) 등 피 터지는 경쟁이 전개되고 있다.

  기자도 취재영역이 있고, 영업사원도 자기영역이 있다. 어쨌든 먹고살려고 하다 보니 치열한 경쟁이 일생사가 되어버린 것이다.

  시장이 한풀 꺾여서 그런지 5월 중순 이후 6월부터 유통업체를 돌아다니다 보면 이런 저런 일로 고성이 오가는 것을 자주 본다. 거침없이 울분을 토해내는 것을 목격하는 일이 자주 생긴다.

  특히 철근이나 형강 등 봉형강류 제품과 특수강제품은 복수거래를 하는 업체가 다반사다. 이처럼 복수거래를 하다 보니 내 거래처, 네 거래처 개념이 무너진 것이다.

  이 관계자는 모든 것은 제로 섬 싸움이라고 한다. 특정업체가 지분투자를 한 것도 아니고, 사돈·팔촌도 아니고, 주당 2~3번 방문하는 것도 아니고 한 달 한 번 방문하는데 무슨 내 집이고  있고, 네 집이 있느냐?

   고객사가 원하는 쪽이 왕이라고 주장한다.

  좋은 말보다는 나쁜 말이 빨리 퍼지기 마련이다. 결국, 서로 헐뜯고 싸워봤자 남는 게 없다는 얘기다. 똥이 무서워서 피하는 것이 아니라 더러워서 피하는 것이라고….

  영업 일선에서의 왕도는 발로 뛰고 남의 말 좋게 하는 것이다. 오래 두고 보면 그것이 현명한 선택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