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규제 좀 합시다”

“제발 규제 좀 합시다”

  • 철강
  • 승인 2011.09.19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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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문수호 shmo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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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수호 기자
  최근 중국산 저가 제품 수입이 많이 늘어나면서 냉연 업계의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중국산 제품은 대부분 품질을 크게 요하지 않는 건자재용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수입을 막을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가장 많이 수입되고 있는 냉연 제품은 용융아연도금강판(GI)이며, 컬러강판 수입량도 월 1만톤 가까이 늘어 대형 제조업체 하나가 더 늘어난 것과 같은 상황이다.

  중국산을 견제하고자 업체 관계자들끼리 만남을 가지거나 의견 교환 등 어떠한 조치도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냉연 제품의 수입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결국, 현재 수입산을 제어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바로 ‘규제’다. 국가 차원에서 건축 자재에 대한 엄격한 잣대를 세워야 시공업자들이나 원자재 납품업자들이 장난을 칠 수 있는 여지가 적어진다.

  제품에 대한 엄격한 규격이 만들어져야 불법 공사 같은 위험이 줄어들을 수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특히 건축물은 지어지고 나서 몇 년 후 중국산 컬러강판 등 품질이 좋지 않은 원자재를 사용한 영향이 드러나게 돼 있어 미리 방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 중국산 수입 제품은 국내산과 비교하면 터무니없이 싼 가격에 유통되고 있다. 수입업체들이나 일부 수요가들이 직접 중국산을 가져다 쓰고 있고, 패널업체들도 이에 동참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중국산을 사용하지 않은 업체에도 이를 사용하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한다.

  이 모든 문제들은 정부에서 규격을 명확하게 잡아준다면 해결된다. 패널에 대해서도 불법 문제가 간혹 대두하곤 하는데 단순 벌금형 정도 처분에 그치고 있어 검찰 조사 등으로 일시적 중단이 될 뿐 계속 불법이 성행하고 있다.

  현재 냉연 업체는 건자재 부문에 공존, 공생이 아닌 나 살고 보자 식의 물량 채우기 판매에 급급하고 있다. 일부 제조업체들이 중국산 제품을 들여와 국내에 판매하는 행위도 보이고 있다.

  국내 건설업계의 무조건 싼 것만 찾는 풍토와 이에 대응할 수밖에 없는 철강업계 중 누가 옳고 그르다 할 수는 없겠지만, 현재는 정부의 참견이 절실한 때인 것 같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냉연 제조업체들에 과징금을 부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산에 시장을 다 내어준 마당에 대응책은 세우지 않고 냉연 제조업체들에 공정거래를 운운하는 것이 과연 최선책인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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