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을 알리지 말라!

내 이름을 알리지 말라!

  • 철강
  • 승인 2011.11.30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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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백상일 sibae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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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상일 기자
  어느 정도 업력을 유지하는 기업을 보면 자사의 CI를 바탕으로 배지를 제작하고 있다. 배지를 착용함으로써 직원들의 소속감을 높이고 애사심을 고취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직원들은 자신이 다니는 회사를 자랑스럽게 나타내고자 배지를 착용하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런 배지가 있음에도 착용을 하지 않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인터넷의 빠른 보급과 뉴미디어의 확산으로 정보의 전달이 실시간에 가깝게 이루어짐으로써 배지를 착용한 상태로 회사 밖으로 나가면 자칫 개인의 행동이 회사 전체의 이미지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굴지의 한 철강사 관계자에 따르면 “좋은 일은 잘 전해지지 않지만 나쁜 일은 왜 그리 빨리 전달되는지 한번 형성된 이미지를 바꾸는 것은 어렵다”며 “배지를 착용하지 않게 된다”고 밝혔다.

  이런 경우는 이름을 알리고 싶으나 대의(?)를 위해 참는 상황이지만 또 다른 이유로 이름을 알리지 못하는 때도 있다.

  한 철강사 직원이 철강산업은 굴뚝산업이라는 이미지를 조금이라도 탈피해보고자 공장 굴뚝에 회사 CI를 걸고 대중 친화적인 모습으로 굴뚝을 개선하자는 의견을 내자 대표는 단번에 그 직원의 의견을 묵살했다고 한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사업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것이 대표의 생각이었다고 전해진다.

  이 와중에 심혈을 기울여 만든 CI 때문에 고민하는 곳도 있다. 야심 차게 준비한 그룹의 CI가 촌스럽다는 의견을 종종 듣는다는 것이다. 이 회사의 CI와 관련해 모 교수의 “그것도 CI냐?”는 핀잔을 듣고 눈물을 글썽인 직원이 있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철강산업이 일반 대중들과 생활 속에서 직접 만나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렇다고 해서 대중들이 갖는 이미지를 무시할 수는 없다. 현대는 이미지의 시대라고 할 만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직접 돈이 되지 않음에도 이미지 광고를 하고 CI 개선작업을 하는 것이다.

  철강업계도 대중과는 동떨어진 산업이라는 편견을 벗고 대중과 호흡하는 친근한 산업이 되고자 이미지 개선에도 힘써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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