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위기 해결 못하면 美-유럽 '더블딥' 빠질 것"
IMF "다음달 세계 경제 전망 낮출 듯"
유엔은 유로권이 채무 위기를 끝내 해결하지 못하면 미국과 유럽 경제가 또다시 침체에 빠질 위험에 빠질 수 있다면서 "내년이 세계 경제에 고비"라고 경고했다.
유엔은 1일 낸 '세계 경제 상황과 전망"(WESP) 보고서에서 "2012년은 세계 경제가 완만한 회복으로 되돌아갈지 아니면 '더블딥'(이중 침체)에 빠질지를 가를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유로권이 역내 위기를 해결하지 못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미국과 유럽이 더블딥에 빠지면서 세계 경제 성장이 내년에 0.5%에 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미국의 내년 성장을 -0.8%, 유럽연합(EU)은 -1.6%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선진권의 둔화가 개도권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개도권이 내년에 평균 5.4%, 2013년에는 5.8% 성장하면서 계속 세계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엔은 "올 하반기부터 개도국과 과도 경제국 대부분의 성장이 눈에 띄게 둔화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개도권이 지난해에는 7.1% 성장했음을 상기시켰다.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롭 보스 유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전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것이 이제는 생각할 수 있는 위험스런 국면이 됐다"면서 "더 위험스런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50%"라고 경고했다.
그는 유로 위기와 관련, 이탈리아 사태가 정책 입안자들에게 가장 심각한 문제가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도 내달 세계 경제 전망을 하향 조정하게 될 것으로 대변인이 1일 밝혔다.
게리 라이스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다음 달 경제 전망을 하향 조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더 자세하게 언급하지 않았다.
IMF는 지난 10월 낸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도 경제 활동이 뚜렷이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