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성장 포커스> 대기업-중소기업간 동반성장 모델 ‘엔투비’

<동반성장 포커스> 대기업-중소기업간 동반성장 모델 ‘엔투비’

  • 철강
  • 승인 2011.12.2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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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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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O 통해 중소기업 상생협력 앞장
납품가격 인하 종용 없어 … 中企 상생에 더 큰 고민
내년부터 사용자 편의 중심의 시스템 재구축

 올해 철강업계는 물론 경제계 전체의 화두 중 하나는 ‘동반성장’이었다. 특히 대기업의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 Maintenance, Repair and Operation) 계열사들은 중소상공인의 존재기반을 허문다는 이유로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하지만 포스코 계열사인 엔투비만큼은 MRO를 통해 중소기업과 상생을 실천하는 기업으로 각인되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 계열사로 편입된 엔투비(대표 박종식, 사진)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동반성장 모델로 가장 많이 언급된 MRO 업체다. 중소 공급사의 납품가를 낮추는 방식으로 이윤을 추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MRO사업이 각광을 받게 된 것은 기업들이 비상경영에 돌입하면서 구매원가 절감의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즉 소모성 물품을 통합 구매하면 ‘규모의 경제’ 원리에 따라 구입비용이 낮아져 구매원가가 절감될 수 있다는 점에 착안된 비즈니스 모델인 셈이다. 하지만 원가절감이라는 태생적인 문제 때문에 공급업체에 납품단가 인하를 종용하는 불합리한 거래관행이 존재했다.
  
 ◇ 이익을 남기지 않는 것이 목표?
 
    여기서 엔투비가 부각되는 점은 납품가격을 깎지 않으면서, 구매업체들에게만 2~2.5%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회사의 경영목표 자체가 영업이익률을 가급적 줄여 납품업체들과 혜택을 나누는 데 있으며, 올해 상반기 0.26%였던 영업이익률을 지난 6월 사업계획을 수정해 0.14%로 낮춰 잡기도 했다
  
 실제로 엔투비에 MRO 자재를 공급하는 중소기업은 안정적인 판매처를 확보하고, 포스코와 계열사 등은 구매대행 수수료를 지급하는 대신 반복적으로 이뤄지는 구매업무를 간소화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납품 품질을 확보해 서로 윈윈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도 동반성장 차원에서 엔투비는 영업이익을 남기지 않는다는 각오로 업무를 수행하고, 0.2~0.4%의 영업이익도 공급사나 구매사의 편의향상을 위한 시스템 개선 등에 투자할 것을 주문했다. 실제로 엔투비는 내년부터 e-Maketplace 등의 시스템을 사용자 편의 중심으로 재구축하는 데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이 때문인지 엔투비는 어떻게 하면 많은 이익을 낼 것인지 보다 상생협력에 더 큰 고민을 하고 있다. 공정거래 관련 법규 준수를 위한 행동 가이드라인을 제정하여 실무에 적용하는 것은 물론, 신용보증이나 지불조건 완화 등을 통해 B2B 전자상거래의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공급사의 안정적 거래를 위한 장기계약, 거래대금 60일 이내 결제, 중소기업 구매자금 저리융자 지원, 중소기업 협업사업(CoUp Biz) 등을 통해 중소 공급업체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 철강업에 특화된 MRO

 엔투비는 철강부문과의 비즈니스 영역이 많아 철강유관업종과의 거래비중이 높다. 올해 엔투비의 철강업 매출비중은 약 76%로 2007년 48%, 2008년 50%, 2009년 54%, 2010년 71%에 이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진과 KCC에 대한 매출을 포함하면 83%에 이른다.
  
 또한 엔투비는 지난해 포항과 광양의 물류센터를 통해 긴급납기, 일정물량의 재고보유, 무(無)부담 상시 재고확보, 반복적 주문승인과정 및 입고처리과정 생략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고객들이 좀 더 부가가치적인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시간단축 효과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엔투비는 철강산업 부문에 특화된 만큼 포스코 및 포스코 계열사와 함께 해외 동반진출을 꾀하고 있다. 당장 내년에 베트남에 현지법인을 가동해 포스코의 베트남 현지법인의 자재구매를 돕게 된다. 향후에 인도네시아와 인도, 브라질 등으로 글로벌 소싱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최근에는 소셜 미디어를 접목시킨 공급망관리(SCM) 시스템을 선보여 주목받기도 했다. 이 시스템은 생산자와 구매자 간 정보와 비용 등의 흐름을 기능적으로 관리하는 전통적인 시스템에서 벗어나 온라인과 모바일을 연동한 통합적 콘텐츠 소통 체계를 통해 실시간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소셜 미디어인 트위터로 공급사와 구매사 간 주문관리에 대한 공지내용을 검색할 수 있고, 게시판의 트위터 연동기능을 활용해 배송시간 안내나 배송지연 등에 관한 정보를 여러 사람이 실시간 공유할 수 있다. 모바일로 주문 내역과 각종 이력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교환 요청 등 돌발 상황에도 즉각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공급업체나 구매업체 모두 업무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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