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 4, 반대 1로 덤핑조사 결정
한국 가전업계에 대한 미국 기업의 견제강화
포스코, 유니온스틸, 디케이동신 등 물량 감소 예상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nternational Trade Commission)가 지난해 한국산 냉장고에 이어 올해 세탁기까지 미국 시장에서 공정 가격 이하에 판매되고 있다고 판단, 덤핑조사를 개시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한국산 세탁기가 정부 보조금을 지급 받고 있어 미국 동종 산업이 심각하게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결론 하에 내려진 것으로, ITC의 투표결과 찬성 4표, 반대 1표로 조사 개시가 결정됐다. 조사 결과에 대한 발표는 2013년 2월까지로 정해졌다.
이에 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 1월 9일 한국산 세탁기에 대한 반덤핑과 상계관세 조사를 이미 개시한 바 있으며, 3월 24일 상계관세 예비판정, 6월 7일 반덤핑 예비판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한국산 세탁기를 덤핑 제소했던 미국 가전사 월풀은 “미국 동종업계와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2만7,000명의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라며 쌍수를 들고 환영한 것으로 알져지고 있다.
반면 국내 냉연 제조업체 관계자는 “덤핑 판정을 받게 되면 실질적으로 판매가 거의 불가능해진다”며 “가전사들의 판매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돼 멕시코 등에 위치해 있는 국내 철강업체들의 생산량도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멕시코에는 포스코와 유니온스틸, 디케이동신 등이 가공센터를 설립해 운영 중에 있으며 이들 업체들의 북미 지역 물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프렌치형 냉장고에 이어 이번 세탁기 덤핑조사 결정은 국내 가전사들의 미국시장 점유율이 확대됨에 따라 위기감을 느낀 미국 기업과 정부의 견제가 강화된 것으로 보여 국내 업체들도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