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했던가

누가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했던가

  • 철강
  • 승인 2012.02.27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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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형호 hhpar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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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형호 기자
  “잘라 놓으면 다 똑같다”. “일물일가(一物一價)로 가격 이외에는 제품 차별화의 요인이 거의 없다”던 철근의 품질과 서비스가 진화하고 있다.

  제조업체들이 생산만 하면 수요처들이 줄을 서서 제품을 사가던 공급자위주(Seller′s Market) 시장에서 설비 과잉투자 때문에 수요가 위주(Buyer′s) 시장으로 변화하게 된 철근 시장에서는 말 그대로 살아남고자 품질과 서비스를 선진화하고 있다.

  단적인 예로 최근 3년간 제조업체들의 철근 KS 인증 내용을 보면 24건이나 되고 있다. 인증 내용을 자세히 보면 SD500~SD600급 고장력 철근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회사마다 전략적으로 32㎜ 이상 대구경 철근, 또는 용접성능이 강화된 철근에 대해 KS를 취득하고 있다. 특히 SD600의 경우 LH가 향후 사용하는 대부분 철근을 SD600급으로 사용하기로 함에 따라 향후 비중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초로 SD800(항복강도 800 MPa급) 초고장력 철근을 개발한 나라도 우리나라다.

  이처럼 철근의 품질은 점점 고급화돼가고 있으며 진화하고 있다. 또한, 제조업체간 경쟁과열은 비 가격 서비스 부분까지도 강화하는데 영향을 미쳤다.

  대한제강이 코일 철근을 생산하면서 국내 철근 가공업체들에 설비를 임대해주고 있으며, 현대제철과 동국제강도 수요처들이 요구 시 철근 가공을 지원해주고 있다.

  소위 맞춤형 철근 시대의 과도기가 오면서 가공철근을 공급하지 않는 다른 제강사들도 긴장을 하면서 철근 가공서비스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한국철근가공업협동조합을 중심으로 철근 KS 가공공장 인증까지 추진되고 있다. 빠르면 연내에 약 10여 개의 철근 KS 가공공장도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품질과 서비스가 꾸준히 선진화되고 있지만, 가격 결정구조는 퇴보하고 있다.

  지난해 가격 마찰 때문에 공급중단 상황까지 겪은 이후 철근가격협의체까지 만들어졌지만 3개월에 한번 꼴로 가격을 결정하는 선 출하 후 정산 시스템만은 고쳐지지 않고 있다.

  특히 올해는 시멘트-레미콘-건설사들이 연초부터 첨예한 가격 대립을 벌이자, 철근 가격 교섭은 시기도 2순위로 밀려나고 있다. 잘 만들어 친절히 공급하고 있음에도 찬밥대우를 받는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누가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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