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이 한계에 부딪히는 이유

조합이 한계에 부딪히는 이유

  • 철강
  • 승인 2012.02.29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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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차종혁 cha@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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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종혁 기자
  “조합원을 섬기고 조합원을 위해 일하는 집행부가 되길 바랍니다.”

  국내 한 조합의 정기총회에서 조합 회원사 관계자가 집행부에 당부한 말이다. 그는 또 “이전 집행부 고위임원이 고압적인 자세로 회원사를 무시하고, 훈계하듯 대하면서 뒤로는 부당한 행위를 했는데 앞으로 다시는 그런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회원사 관계자는 “집행부 직원들은 조합 회원사의 회비로 월급을 받고 있고, 회원사를 위해 일한다는 점을 명확히 알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정도면 그간 조합 집행부가 회원사로부터 얼마나 반감을 샀는지, 불신감이 팽배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더욱 이상한 점은 이 정도로 문제점을 지적받으면 머리 숙여 깊이 사과하고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을 것을 집행부 임원 전원이 나서서 확실하게 약속해야 할 것인데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조합 이사장만 일부 사안에 대해 처리가 미흡했던 점에 대해 정식으로 사과했을 뿐 조합 집행부 임원은 계속된 지적에도 설렁설렁 넘어가는 분위기다. 깊이 반성하는 태도가 없으니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또한, 조합 사업으로 투자하고 있는 주식투자 부분에 대한 불명확성도 문제로 제기됐다. 조합 회원사 관계자들은 보다 투명한 투자설명을 요구했고, 조합 집행부 임원은 내년도 정기총회부터는 명확히 밝히겠다고 답변했다. 처음부터 당연히 명확히 했어야 마땅한 부분을, 지적을 받은 이후에야 명확히 하겠다는 게 현재 조합 집행부의 현실이다. 이런 식으로는 회원사들로부터 신뢰를 얻기 힘들고, 보다 발전적인 모습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조합은 회원사의 권익향상을 위해 존재한다. 조합 집행부는 회원사를 ‘목적의 대상’으로 봐야지 ‘수단의 대상’으로 봐서는 안 될 것이다. 회원사가 조합을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라 조합이 회원사를 위해 존재한다는 점을 집행부 관계자들은 명확히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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