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생 중심으로 기존 임원 퇴진…50대 젊은 임원 전진배치 '눈길'
포스코(회장 정준양)가 14일 본부장급 이하 집행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임원 인사는 16일 주총에서 연임이 결정되는 정준양 회장의 '2기 체제'를 위한 조치로 해석할 수 있다. 과거 정준양 회장이 취임할 때에는 인사권을 강하게 행사하지 못했으나 이번에는 정 회장이 손수 꼽은 인물들로 임원들을 채워 세대교체를 단행했다는 평가다.
특히 포스코 조직에 젊은 피를 수혈해 조직에 활력을 넣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정준양호(號) 2기의 시작이 다소 어려운 만큼, 포스코적 패기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인재를 배치한 것으로 분석된다.
◇ 세대교체에 무게감
우선 1950년생을 중심으로 임기가 만료되는 임원들은 대부분 퇴진했다. 원료본부장이던 권영태 부사장과 1952년생으로 CR본부장인 김상영 부사장의 퇴진이 대표적이다. 1950년생인 권오준 부사장은 16일 부문장 및 총괄장 인사에서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새로 사내이사로 선임되어 경영진 선두에 서게 될 조뇌하 부사장과 박기홍 전무, 김준식 전무는 모두 나이가 50대 중후반으로, 직전의 사내이사들보다 3~5세가량 적다. 이로 인해 상당 수의 젊은 인원들이 전진배치 돼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포스코의 분위기 쇄신차원과 정준양 회장의 조직 장악력이 크게 발휘될 것으로 예상돼 왔다.
기존 임원 가운데서는 최종태 사장은 퇴임해 고문직을 맡게 될 전망이며, 오창관 부사장은 계열사 이동이 예상되고 있다. 정준양 회장과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박한용 부사장은 사장 승진이, 박기홍 전무와 김준식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창관 부사장이 맡고 있던 스테인리스부문장은 김준식 전무가 맡는다는 소문이 무게감을 얻고 있다.
광양제철소장이던 김준식 전무 후임에는 철강사업2실장이던 백승관 전무가 전보 발령됐으며, 포항제철소 선강담당 부소장이던 이경목 상무가 철강사업2실을 맡아 해외 투자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포항 선강담당 부소장은 철강전략실 산하 선강기술그룹리더인 김동수 상무보가 승진 발령났다.
전보 조치된 임원 가운데서는 지난해 발족한 POSCO-South Asia 법인장이던 김원기 상무와 공정품질서비스실장을 맡고 있던 김선원 상무와 자리를 맞바꾸었다.
이밖에 환경에너지기획실장인 이경훈 전무와 포항제철소 행정부소장인 장성환 상무, 자동차소재마케팅실장인 오인환 상무, 사회공헌실장 손기진 상무, 여성임원인 글로벌리더십센터장 오인경 상무는 임기만료됐다.
한편 포스코는 16일 주주총회 직후 부문장 및 총괄장 등 사장 및 부사장 인사와 함께 계열사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안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