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Lead) 시장 ‘독이 든 성배’ 될까?

연(Lead) 시장 ‘독이 든 성배’ 될까?

  • 철강
  • 승인 2012.03.26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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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권영석 yskw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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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석 기자
  ‘독이 든 성배’. 흔히 ‘독이 든 잔’이라는 뜻에서 나온 독배를 의미한다. 최근엔 더 확장된 개념으로 그 의미가 강해졌다.

  즉 존귀한 가치를 지닌 무언가를 품는 것에 대한 일종의 댓가(?)나 혹은 자주 교체되는 직위 등을 표현할 때 종종 쓰이기도 한다.

  지금의 국내 재생연 시장은 양날을 지닌 ‘독이 든 성배’에 비유되곤 한다.

  재생연시장은 지난 2009년까지 자동차 시장 호조에 따른 배터리 교체 수요 증가, 빠듯한 수요, LME 평균 가격 상승, 제품 납품 가격 반영 등 잇따른 호재로 수익성이 괜찮았다.

  물론 그 당시에도 원료(폐배터리)가격은 오르고 있었으나, 지금과 같은 경쟁업체 난입으로 ‘제살깎아먹기’식 출혈 경쟁은 없었기 때문에 호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2010년으로 접어들면서 상황은 많이 변했다. 세계 자동차시장의 성장으로 배터리사들은 증설을 결정했고, 수급상황을 고려한 기존 재생연업체들 역시 덩달아 몸집을 키웠다. 그러나 약 6개월이 채 흐르지 않은 지금 이 물량은 현실적인 부분과 부딪히면서 허수로 바뀌었다.

  여기에 신규 재생연업체들 역시 수익성을 바라보고 새롭게 등장해 시장 진입을 진행, 치열한 경쟁 구도를 이뤘다. 시장의 전반적인 시장 파이를 잘게 쪼개버린 셈이다. 절대적인 물량이 부족한 원료 가격 또한 더욱 높아진 것은 물론이다.

  결과적으로 높은 수익을 고려해 진행됐던 투자와 증설들이 얼마 못 가 흉기로 돌변, 함정으로 작용하면서 ‘독이 든 성배’로 비유되고 있는 것이다.

  ▲원료가격 ▲LME 평균가격 ▲배터리 교체 수요 ▲납품 가격 반영 등 모든 요인들이 따라줄 때만큼은 ‘성배’였다. 하지만, 다시는 이러한 기대를 걸기엔 여러모로 무리수가 따른다. 상황이 이렇다고 해서 가동률이 낮은 재생연공장을 세울 수도 없는 상황.

  최종 수요가인 배터리업체 역시 이러한 공급우위적 상황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시장경제 원리에 입각, 경쟁력 있는 기업이 살아남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심심치 않게 얘기한다.

  재생연업계는 현재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향후 업계 흐름에 따라 ‘독이 든 성배’가 될지 ‘성배’로 남을 것인지에 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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